'비대면' 타고...증권사 '온라인PB' 키운다

개인 비대면계좌 유입 급증하자
고객확대·수익창출·인력활용 노려
NH證 상담건수 연초보다 2배로
KB·삼성증권 등도 서비스 강화


증권사들이 온라인 프라이빗뱅커(PB)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그동안 오프라인 지점, 특히 고액자산가 위주의 자산관리 서비스에 집중한 반면 ‘저수익 고객’인 온라인 서비스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그러나 최근 비대면 계좌를 통한 개인투자자 유입이 급증하자 고객기반 확대, 수익창출, 효율적인 인력 활용 등 ‘1석3조’의 효과를 노리고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에도 인력과 자원을 적극 투입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006800)는 이미 지난해 8월 비대면 컨설팅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의 연금자산관리센터와 고객솔루션센터를 합쳐 고객솔루션본부를 출범시켰다. 이곳에는 영업점과 본사 각 부서에서 평균 20년 수준의 오랜 업무 경험을 갖춘 전문가들이 배치됐다. 미래에셋대우의 한 관계자는 “총 80명이 넘는 전문가들이 고객 성향에 기반한 투자 상담과 자산배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이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은 수익창출 기회가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비대면 계좌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유입된 개인투자자들은 거래수수료가 거의 없는 국내 주식뿐 아니라 해외 주식, ELS 등 금융상품, 펀드 가입에도 관심이 높아 증권사들에 더 이상 ‘저수익 고객’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당장 높은 수수료 수익을 창출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많은 고객을 확보한 증권사일수록 향후 다양한 비즈니스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온라인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고객기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온라인 고객 전담팀은 인력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이 되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고위관계자는 “비대면 고객이 늘면서 전문적인 상담 수요도 과거와는 차원이 다르게 급증하는 추세”라며 “전문성을 갖췄지만 오프라인 지점에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던 직원들이 온라인 PB로 활약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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