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들 미니 3집 ‘I trust’ 이미지 /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여자)아이들의 상승세가 무섭다. 명확한 앨범 콘셉트와 주제,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멤버들의 무대 장악력은 그 이유를 뒷받침하기 충분하다.
6일 세 번째 미니앨범 ‘아이 트러스트(I trust)’로 컴백한 (여자)아이들은 멜론 실시간 차트 8위, 지니 4위, 벅스 1위 등으로 각종 음원 사이트 상위권으로 진입했다. 오랫동안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남자 아이돌과, OST 음원 강자들 틈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다.
앨범 판매량 또한 압도적이다. 발매 첫날부터 ‘아이 트러스트’ 앨범은 판매량을 9만1,311장(한터차트 기준)을 기록하면서 단숨에 역대 걸그룹 음반 초동 판매량 TOP10에 올랐다. 이 수치는 아이즈원, 트와이스, 블랙핑크 다음 순이다. 다만 초동 판매량은 앨범 발표 첫째 주 판매량을 합계한 것이라 아직 (여자)아이들의 정식 초동 판매량은 집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높은 순위도 기대해볼 만하다.
(여자)아이들은 그동안 멜론 차트 기준 데뷔곡 ‘라타타(LATATA)’ 98위부터 ‘한(一)’ 20위, ‘세뇨리따(Senorita)’ 14위, ‘어오(Uh-Oh)’ 15위로 진입하면서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러왔다. 또 데뷔한 지 20일 만에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이후 매 앨범마다 트로피를 거머쥐고, 각종 시상식의 신인상을 휩쓸었다.
이는 새 앨범마다 독보적인 콘셉트와 뛰어난 실력으로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결과다. 단숨에 관심을 끈 후에도 부족한 뒷심으로 조명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자)아이들은 매번 “남다르다”는 평과 함께 재조명되고 있다.
이렇게 (여자)아이들이 다른 그룹들과 차별화될 수 있었던 데에는 리더이자 프로듀서인 소연의 몫이 크다. 데뷔 앨범부터 지금까지 프로듀싱을 맡고 있는 소연은 (여자)아이들의 이미지를 단순하게 ‘청순’, ‘섹시’에 가둬놓지 않는다. (여자)아이들의 무대는 국한되는 것이 없이 “멋지다”라는 말이 나오게 한다.
(여자)아이들이 6일 ‘I trust’ 발매 쇼케이스에서 무대를 펼치고 있다. /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소연이 프로듀싱한 데뷔 앨범부터 이번 앨범까지 이어지는 ‘아이(I)’ 시리즈를 보면 (여자)아이들이 추구하는 이상향과 메시지를 알 수 있다. 데뷔 앨범 ‘아이 엠(I am)’은 나 그리고 우리에 대한 정의를 선포하고, 미니 2집 ‘아이 메이드(I made)’는 셀프 프로듀싱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미니 3집 ‘아이 트러스트’는 믿음의 존재를 ‘나’로부터 시작해 ‘나는 나를 믿는다’라는 뜻을 담아 정체성을 확실하게 했다.
이밖에도 소연이 프로듀서로서 인정을 받는 이유는 적재적소에 각 멤버들의 장점을 살리는 데 있다. (여자)아이들의 음악은 독특한 음색의 랩이 강점인 소연뿐만 아니라 매력적인 음색의 민니, 단단한 보컬의 미연, 매혹적인 댄서 수진, 허스키한 중저음 보이스 우기, 몽환적인 음색의 슈화가 조화를 이룬다.
이런 소연의 프로듀싱 능력은 익히 알려졌지만 대중에게 (여자)아이들이 확실하게 각인된 것은 지난해 방송된 Mnet ‘퀸덤’이 기점이다. 매 경연마다 소연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팀을 이끌었고, 멤버들은 소연이 그리는 그림을 완벽하게 만들어냈다.
‘퀸덤’ 파이널 무대에서 발표한 ‘라이언(LION)’이 미국 빌보드 차트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13위에 진입하고 집중조명 받으면서, (여자)아이들은 데뷔 3년 만에 첫 월드투어를 개최하기로 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월드투어를 연기한 (여자)아이들은 국내에서 이번 앨범 활동을 하면서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1위를 목표로 세웠다. 이유 있는 성장, 이번에도 기대할 만 하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