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성통상, 50여명 정리해고...코로나 앞에선 애국 마케팅도 무소용


국내 SPA 의류 브랜드 ‘탑텐’을 운영하는 신성통상(005390)이 유니클로 불매에 따른 반사효과에도 결국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구조조정 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으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50명이 넘는 인원을 정리해고 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성통상은 전날 수출본부 직원 50여명을 정리해고 했다.

대상은 입사 1년 미만의 신입직원부터 10년 이상의 중견직원으로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인사부장의 전화 통보를 통해 해고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직원은 “전화가 나한테 올지 내 동료한테 올지 모르는 피말리는 긴장감 속에 떠나는 팀원들 배웅하고 나니 줄초상 분위기가 됐다”며 “미리 공지 하나 없이 갑작스럽게 진행된 구조조정에 당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성통상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수출 벤더 회사들의 주문량이 취소되고 일부는 무기한 연기된 상태”라며 “베트남과 미얀마 공장의 셧다운도 지속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어려운 선택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연 수출금액은 3억6000만달러로 이 중 2억달러가 코로나19 사태로 주문이 취소됐다. 전체 매출에서 65%를 차지하는 패션사업 가운데 30%가 수출물량으로 미국과 유럽 프라이마크, 타겟, 월마트 등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한편 코로나발 패션업계 구조조정 도미노는 현실화되고 있다. 앞서 전날 유니클로 한국 대표가 구조조정 메일 오발송 논란을 빚은데 이어 국내 의류 전문기업 신원은 다음달부터 해외사업부 소속 팀 1개를 축소했다.

한세실업은 돌연 진행 중인 공채를 중단했으며 한솔섬유는 이달 1일로 예정됐던 정기 승진 인사를 보류했다.
/박민주·노현섭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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