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급휴직·정리해고...패션가 '잔인한 봄'

신성통상 50여명, 신원 7명 감원
주문 취소·해외공장 올스톱 여파
수출부서 중심 구조조정 본격화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패션업계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19가 전세계 경제를 덮치면서 내수 소비 위축에 더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으로의 해외 수출이 올스톱됐기 때문이다. 기업의 생존 자체를 위협받게 되자 비용 절감 차원의 구조조정이 잇따르면서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탑텐, 지오지아 등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의류 전문업체 형지엘리트(093240)도 지난달 말 40여명의 본사 정직원 중 5명을 감축했다. 유니클로의 한국법인인 에프알엘코리아는 배우진 대표가 인력 감축 계획을 전 직원에 오발송에 논란이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주문 취소가 잇따르고 동남아에 있는 공장은 라인 가동 중단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사태 수습이 늦어질수록 업계의 구조조정은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패션의류의 지난달 수출액은 1억7,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8% 하락했다. 업계는 지난달부터 미국과 유럽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만큼 4월 수출은 이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민주·노현섭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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