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바다 문제, 시민 아이디어와 SW기술로 풀어나간다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바다와 관련된 현안을 시민 아이디어와 소프트웨어(SW) 기술로 풀어나간다. 부산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공모한 ‘SOS랩 구축 및 SW 서비스 개발사업’ 주관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SOS(Solution in Our Society)랩은 SW로 지역사회문제를 해결하자는 의미를 지닌 시민 참여 실험실이다. 지역사회문제와 관련된 시민이 직접 내놓은 의견과 솔루션을 SW 기술 개발로 연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진흥원은 동의대 부산IT융합부품연구소 등과 협력해 2024년까지 국·시비 92억4,000만원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한다. 주제는 부산 시민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주요 현안이 산재해 있는 ‘바다’(해양)로 택했다. 선행연구를 위해 지난 1월 시행한 시민 공모 분석 결과 바다안전(39%), 바다환경(33%), 바다도시문화(25%) 등의 요구가 파악됐다. 시는 현안 해결에 관심을 둔 시민들이 사업 문제도출부터 기획연구·기술테스트·피드백 등 사업 운영 전 과정에 의견을 제시하고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진흥원은 해양안전, 해양환경, 해양도시문화 분야 과제를 해결하려고 SOS랩 구축·운영, 분야별 시민연구반 운영, 사회문제 해결형 사업화 연계 기술 개발 지원, 테스트·사업화 지원 등 10개 세부사업을 추진한다. SOS랩의 메인센터는 영도구 부산멀티미디어지원센터에, 서브센터는 진흥원과 부산IT융합부품연구소에 각각 들어선다. 이를 통해 시민 접근성을 높이고 대시민 소통공간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바다 SOS랩 통합 플랫폼은 스마트폰과 웹에서 이용 가능하며 지역 현안 문제은행과 시민 의견 공유 및 합의를 위한 커뮤니티 역할을 한다. 또 사업 전반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축적하고 시각화해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시민연구반은 부산 바다 안전·환경·도시문화 3개 분야로 구성한다. 각 연구반은 사업 전 과정에 참여해 솔루션을 이용하고 체감하는 시민 의견을 사업에 적극 반영한다. 특히 매년 지역 현안 해결 관련 과제 수행 기업을 3개사 정도 선정해 사업화 연계 기술개발도 지원한다. 선정된 기업에는 기술 연구개발비 지원은 물론 기술 개발, 규제 해소 등 자문그룹 지원과 실증·테스트 구역을 지원하고 기술 사업화도 돕는다.

시와 진흥원은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주요 현안 해결은 물론 기술 개발 및 국내외 확산을 통한 지역 산업 연계와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했다. 또 지역 사회 커뮤니티 활성화와 캠페인을 통해 부산 바다에 대한 시민 인식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공급자 중심의 접근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해양쓰레기, 해양안전과 같은 지역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수요자인 시민과 함께 찾겠다”고 말했다./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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