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미사일 더 많이 쏴" 도종환 겨냥한 태영호 "충격적 발언…국민에 사죄해야"

태영호(왼쪽) 미래통합당 후보/연합뉴스

오는 4월15일 치러지는 제21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갑에 출마하는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후보가 ‘우리(한국)가 북한보다 미사일을 더 많이 쏜다’는 발언을 한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후보(청주 흥덕) 후보를 향해 “국가 정체성이 의심된다”고 날선 비판을 내놨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책임 있는 집권여당이라면 국민 앞에 사죄하고 망언 재발금지를 약속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합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중앙선대위)에서 외교안보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태 후보는 7일 성명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두둔하는 집권여당 후보의 발언은 매우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태 후보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이유를 정확히 알고 하는 얘기인지 모르겠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단순한 훈련용이거나 체제 과시용이 아니다. 전력이 그만큼 증강되었다는 것을 실질적으로 알리기 위해서 엄청난 돈을 들여 미사일을 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후보/연합뉴스

태 후보는 이어 “그 전력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북한정권은 언제든지 도발을 통해 우리 국민의 생명을 위협할 것”이라면서 “분단 이래 한 번도 바뀌지 않은 북한의 대남 전술”이라고도 했다.

태 후보는 아울러 도 후보를 향해 “북한을 제대로 몰라서 얘기한 말실수가 아니라면 국회의원후보로서 국가정체성이 의심될 만한 상황”이라며 “상대를 정확하게 꿰뚫지 못하는 안이한 안보의식도 문제이지만, 북한의 행태를 정당화 하는 흐름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날을 세웠다.

덧붙여 태 후보는 “총선을 앞두고 그 어떤 때보다 북한의 도발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때”라면서 “이때 국민의 귀를 의심하게 하는 북한 편들기 발언이 나온 것은 심히 우려되는 일이다. 책임 있는 집권여당이라면 국민 앞에 사죄하고 이와 같은 망언의 재발 금지를 약속해야 마땅하다”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앞서 도 후보는 지난 6일 충북 언론사들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북한이 미사일을 38번이나 쐈다’는 정우택 통합당 후보의 지적에 대해 “지금 미사일을 38번 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우리가 더 많이 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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