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즐기는 영화·드라마 속 서울 명소 탐방

관광재단 '이태원클라쓰'의 배경 녹사평 등
영화·드라마 속 배경이 된 장소 11곳 소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배경이 된 용산구 녹사평역 육교에서 내려다본 녹사평대로./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서울관광재단은 9일 드라마 ‘이태원클라쓰’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용산구 녹사평역 육교 등 꼭 가봐야 할 드라마·영화 속 서울 명소 11곳을 소개했다. 서울관광재단은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집콕’이 미덕인 요즘 스마트폰으로 명소들을 둘러볼 것을 추천했다. 해당 영상은 서울관광재단 유튜브 방송 ‘VisitSeoul TV’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드라마 ‘이태원클라쓰’에 등장하는 가게 ‘단밤’./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용산구 녹사평역 육교는 얼마 전 종영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촬영지다. 녹사평 육교는 주인공 박새로이(박서준 역)가 동료들과 수시로 들르던 장소로 드라마에 수시로 등장한다. 녹사평 육교에 올라서면 해방촌과 이태원을 가로질러 남산으로 이어지는 녹사평대로가 한 눈에 들어온다. 육교에서 이태원역 방향으로 가다 보면 드라마 속 술집 ‘단밤’이 나온다. 촬영이 끝난 이후 내부공사로 비어 있는 상태다. 이태원 중심가로 연결되는 길목에 있는 만큼 이태원의 정취를 느끼기에도 좋다. 웹툰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태원 클라쓰’는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 넷플릭스 서비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다. 드라마 방영 이후 용산구 녹사평역 육교에는 평일에도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배경이 된 정릉./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성북구 정릉동은 영화 ‘건축학개론’의 배경이다. 정릉동에 사는 주인공 승민(이제훈 역)은 대학 건축학개론 과제를 위해 동네를 돌아다니다 우연히 서연(수지 역)을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영화 속 정릉동은 풋풋했던 대학생 시절 주인공의 추억의 공간이자 첫사랑을 떠나보낸 아련함이 깃들어 있다. 정릉은 태조 이성계의 계비인 신덕왕후의 능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인근 북한산을 타고 내려온 맑은 계곡과 우거진 숲이 어우러진 정릉 산책로도 걷기 좋다.

드라마 ‘열혈사제’에 나온 서울 중구 중림동 약현성당의 내부./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다혈질 가톨릭 사제를 김해일(김남길 역) 신부를 주인공으로 다룬 드라마 ‘열혈사제’는 중구 중림동 약현성당에서 촬영됐다. 국내 최초의 서양식 성당이다. 붉은 벽돌을 쌓고 뽀족한 첨탑을 세웠으나 지붕이 높지 않고 내부 창도 크게 낸 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이 절충된 건축으로 평가받는다. 약현(藥峴)은 약재가 거래되던 서대문 밖 언덕을 지칭하는 지명에서 따왔다고 한다. 성당에서 정문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십자가의 길’이 조성되어 있다. 작고 아담한 숲길이지만 가볍게 산책하기 충분하다.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인 서울 종로구 덕성여고 돌담길./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종로구 안국동 덕성여고 돌담길은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다. 장대비가 쏟아지던 날 도깨비 김신(공유 역)과 지은탁(김고은 역)이 처음 마주치는 장소가 바로 이곳이다. 숙종의 계비인 인현왕후의 친정집 감고당이 있던 곳이라 ‘감고당길’이라 이름 지어졌다. 길은 인사동을 지나 덕성여·중고를 따라 북촌으로 이어진다. 덕성여고 사이에 난 골목길로 빠져나가면 윤보선길과 만난다. 극 중에서 지은탁이 돌의자에 앉아 귀신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장소다.

영화 ‘하녀’에 등장하는 서울 성북구 ‘수연산방’/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이외에도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에 나오는 서대문구 ‘안산 봉수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배경이 된 종로구 대학로 ‘학림다방’, 영화 ‘하녀’에서 등장하는 성북구 ‘수연산방’, 각종 영화, 드라마에 단골로 등장하는 종로구 ‘낙산공원’이 서울 드라마·영화 속 명소로 꼽혔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