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통일부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대북 지원용 마스크를 비축하고 있다는 주장을 편 한 유튜버에 대해 ‘가짜뉴스’라며 방통심의위원회에 차단 심의를 요청했다. 통일부는 앞으로도 가짜뉴스를 꾸준히 모니터링해 법적조치를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통일부는 지난 8일 언론인 출신 문갑식씨의 ‘문갑식의 진짜TV’라는 유튜브 방송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차단 심의를 요청했다고 9일 밝혔다. 문씨는 지난 5일 해당 방송에서 제보 형식을 빌려 “정부가 4월3일부터 북한에 보낼 마스크를 하루 100만장씩 생산하고 있고 대북 지원을 위해 비축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따로 대북지원용 마스크 100만장을 비축하고 있다는 근거 없는 일부 유튜버의 주장이 있었다”며 “마스크 생산 업체가 다른 언론을 통해 자기들은 100만장을 생산할 능력이 없고 민간단체와 계약 맺은 적도 없으며 통일부도 마스크 반출을 승인한 사례 없다고 밝혔음에도 유튜브를 정정할 틀이 없어 방통위에 심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지난달 5일 “가짜뉴스 생산에 법적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어 같은 달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가 유튜브에 올린 “북한 주민이 쓰는 마스크는 한국산 마스크”라는 내용의 영상에 대해 방심위 심의를 요청했다. 방심위는 이에 대해 ‘사회적 혼란을 현저히 야기할 우려가 있는 정보’로 판단해 접속 차단을 의결했다. 다만 해당 결정에는 강제력이 부족해 이 영상은 아직 차단되지 않은 상태다.
통일부 당국자는 “마스크에 대해 특히 대응을 신경을 쓰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범정부적으로 노력하고 있어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 매우 중요한데 일상 생활에서 매우 중시하는 마스크에 대해 너무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유튜브 등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고 (가짜뉴스를) 발견하게 되면 근거가 없고 황당한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을 바로잡는 차원에서 합당한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역시 코로나19를 조기에 극복하자는 정부 노력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당국자는 “유튜브 가짜 뉴스에 대해서는 일부는 사실 관계를 설명하면 자발적으로 수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여전히 입장을 굽히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가짜뉴스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에 장애 요소로 작용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