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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매출 급감으로 자금경색을 겪고 있는 대한항공이 ‘코로나19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신청을 타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산업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도 금융위원회에 대한항공 회사채 인수를 긴급 요청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신용보증기금에 코로나19 P-CBO 신청을 문의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한항공 측이 P-CBO 신청을 위해 관계기관에 신청 요건 등을 문의해왔다”며 “마감기한(14일)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공식 신청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점검회의에서 “P-CBO에 중견·대기업 20여곳이 7,000억원 규모의 문의를 해왔다”며 “△부채비율 △채무상환능력 △구조조정 절차 진행 여부 등의 심사를 거쳐 다음달 말 5,000억원 규모로 1차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지금 정부의 금융지원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금융위에 계속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문제가 걸려 있는 만큼 이번 국토부 요청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 항공업계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금융권 차원의 별도 지원책이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이지윤기자 세종=조양준기자 lucy@sedaily.com
대한항공, 올해 갚아야 할 빚 4.5조 인데…P-CBO 지원 한도는 1,000억 ‘역부족’
■ 대한항공 ‘P-CBO’ 신청 추진
산은 회사채 신속인수제 등
추가 지원대책도 신청할듯
대한항공이 정부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올해 회사채를 포함해 상환·차환해야 하는 빚이 4조 5,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당장 회사채만 놓고 보면 이달 2,400억원 등 올해 5,700억원을 갚아야 한다. 비록 지난달 말 6,000억원 어치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지만 이달 회사채 만기(2,400억원)분을 갚고 고정비를 지출하면 남는 게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P-CBO는 대기업 한도가 1,000억원이어서 대한항공이 최종 신청 후 수혜를 받는다고 해도 위기를 잠재우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에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제(2조 2,000억), 차환발행 지원 프로그램(1조 9,000억) 신청 등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금융위는 손병두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지원 상황을 공유했다. 손 부위원장은 “‘코로나19 P-CBO’에 20여개의 중견·대기업이 7,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문의했다”며 “14일까지 지원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후 △부채비율 △채무상환능력 △구조조정 절차 진행여부 등의 심사를 거쳐 다음 달 말 5,000억 규모로 1차로 공급하고 추가 확대할 방침이다.
당국은 이와 별도로 중소·중견기업 대상 주력산업 P-CBO도 24일 2차 지원(1,500억원), 내달 말 3차 지원(4,000억원)할 계획이다. 회사채 신속인수제의 경우 빠르면 다음달부터 가동된다. 산은의 회사채 직매입도 세부 계획을 마련해 조만간 가동할 예정이다.
소상공인 긴급대출 관련, 손 부위원장은 “은행권 간담회를 통해 나이스 등 신용평가사 기준 신용도가 1~3등급인 소상공인이 은행 자체 신용평가와 관계없이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지원해달라고 안내했다”고 소개했다. 정부는 대출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 신용도 1~3등급인 사람은 시중은행, 1~6등급은 기업은행, 7등급 이하는 소상공인진흥공단을 가면 빠른 초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해왔다. 그러나 소진공은 나이스 등을 기준으로, 은행은 자체 신용평가를 해 소상공인이 이곳저곳을 찾아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많았다. 이와 관련, 신한·국민·하나·우리은행은 이날 중기중앙회에서 중기부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소상공인 초저금리 대출 때 나이스의 신용등급을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이태규기자, 세종=조양준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