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초점] '개훌륭·개콘·살림남' KBS2 예능 시간대 변경, 약 될까 독 될까?

/ 사진=KBS 제공

예능에서 고전하던 KBS2가 대대적인 프로그램 편성 변경 작업에 나섰다. 최근 월화극을 부활시키며 시청률 잡기에 나선 KBS2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들도 전략 배치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해 말, KBS는 주말 예능 프로그램 시간대를 변경해 재미를 본 바 있다. 9개월 만에 시즌4로 돌아온 ‘1박 2일’과 일요일 오후 6시에서 3시간 뒤로 옮겨간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는 10%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편성 이동에도 거뜬히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나름의 성과를 거둔 KBS2는 올해도 ‘개는 훌륭하다’, ‘살림하는 남자들’. ‘개그콘서트’, ‘이십세기 힛트쏭’ 등의 프로그램을 다른 요일이나 시간대로 변경하는 강수를 뒀다.

과감한 편성 이동의 첫 대상은 월요 예능 강자로 부상한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였다. 강형욱과 이경규의 활약이 돋보이는 ‘개훌륭’은 새 월화극 ‘계약우정’에 자리를 내주고, 지난 6일부터 기존 시간대보다 1시간 늦은 월요일 오후 11시 10분으로 시간대를 옮겼다.

그러나 평균 8~9%를 기록했던 ‘개훌륭’의 시청률은 지난주 4.3%로 떨어졌다. 12월 2일 5회 방송부터 10시 10분에 방송됐던 ‘개훌륭’은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과 맞대결을 피하면서 시청률이 상승했으나 정면대결이 불가피해졌다.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방송했던 ‘살림하는 남자들(이하 살림남2)’는 오는 11일부터 토요일 오후 9시대로 이동한다. ‘살림남’은 앞서도 개편됐던 바 있다. 시즌 1이 저조한 시청률로 3개월 만에 막을 내리자, KBS2는 멤버 변화와 편성 시간대 변경 카드를 택했다. 출연진을 대폭 줄이고, 심야 시간에서 저녁 시간으로 편성을 옮긴 시즌 2는 최고 시청률 13%까지 급증했다.

시청률이 오른 데에는 수요일 동시간대에 대적할만한 예능 프로가 없었던 탓도 있다. 그 사이 ‘살림남2’는 꾸준한 고정 시청층을 얻었고, 수요 예능 1위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토요일로 옮겨가면서 맞붙어야 할 상대가 많아졌다. SBS ‘정글의 법칙’과 JTBC ‘아는 형님’, MBN ‘자연스럽게’, tvN ‘하이바이, 마마!’까지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 사진=KBS 제공

‘살림남2’가 토요일 오후9시로 시간을 옮기면서 이 시간에 방영되던 ‘개그콘서트’도 이동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개그콘서트’는 지난 3일 종영한 ‘배틀트립’에 이어, 금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영된다.

지상파 유일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자 장수 예능이지만 ‘개그콘서트’의 편성 이동은 잦은 편이다. 지난해 12월 일요일 오후 9시대를 ‘슈돌’에게 내어주고, 토요일로 편성시간대를 옮긴 지 4개월만에 또 다시 이사를 가게 됐다. SBS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Y’, MBC ‘공부가 머니?’가 큰 경쟁 상대다.

KBS의 편성 수시 조정에 맞춰 지상파로 진출하는 예능 프로그램도 있다. 바로 지난 달 27일 금요일 첫 방송을 시작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이십세기 힛-트쏭’이다. 김희철과 김민아가 MC로 활약하는 뉴트로 음악 차트쇼인 ‘이십세기 힛-트쏭’은 오늘(9일) 밤 8시 55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번 편성과 관련해 KBS 측은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가족 시청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프로그램 블록을 완성해 더욱 젊고, 친근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로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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