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설문] 민주당 43.7% vs 통합당 24.7% … 이낙연 52.9% vs 황교안 29.9%

고민정 48.1% vs 오세훈 35.1%


서울경제가 공직선거법상 여론조사를 실시해 발표할 수 없는 ‘깜깜이 기간’으로 접어들기 직전인 지난 7~8일 긴급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4·15총선의 판세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으로 상당히 기운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경제상황이 악화했다는 인식이 개선됐다는 인식보다 많았지만 우리나라를 엄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긍정 평가한 것이 부정 평가를 압도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 최근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을 빚은 것 역시 이 같은 판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본지가 여론조사기관인 엠브레인에 의뢰해 7~8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내일이 투표일이라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어느 정당의 후보에 투표하겠느냐’고 물은 결과 43.7%가 민주당 후보라고 답했다. 통합당 후보라고 답한 응답자는 24.7%에 그쳐 격차가 19%포인트에 달했다. 이는 서울경제가 지난달 5~6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9명을 상대로 조사했을 때의 차이(15.9%)보다 3.1%포인트 더 벌어진 것이다. 당시는 민주당이 38.8%, 통합당이 22.9%였다.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투표 정당을 묻는 조사에서도 민주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선택한 답변자(25.7%)가 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19.8%)을 택한 응답자보다 많았다. 여기에 민주당 계열로 평가되는 열린민주당이 별도로 7.9%의 지지율을 차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범여권이 범야권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결과를 접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서경 펠로(자문단)인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 국민에게 가장 중요한 민생현안은 코로나19와 경제 문제”라며 “현 정권이 그것을 어느 정도 해결해줬다는 인식을 유권자가 갖게 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선거까지 아직 일주일이 남았고 그동안 별일이 다 벌어질 수 있다”며 “지금은 ‘폭풍전야’”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서경 펠로인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최근 통합당의 ‘막말’ ‘말실수’가 연이어 구설에 오른 것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단 여당보다는 야당을 지지한다고 말하는 데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지지 정당과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무당층이 있다는 점은 야당에 유리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 종로와 광진을 선거구 주민 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민주당 이낙연 후보(52.9%)와 고민정 후보(48.1%)가 각각 통합당 황교안(29.9%) 후보와 오세훈 후보(35.1%)를 앞섰다. /임지훈·구경우·김혜린기자 jhlim@sedaily.com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피조사자는 2월 현재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할당 후 유선 임의전화걸기(RDD)와 휴대폰 가상번호 활용 방식으로 선정했다. 무선전화는 89.7%, 유선은 10.3% 비율이며 응답률은 16.8%다. 직전 조사의 피조사자 선정은 1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통계를 기준으로 했다. 조사 방법은 전화면접조사였으며 무선 비율이 100%, 응답률은 26.1%였다. 표본 오차는 두 조사 모두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엠브레인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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