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5 총선을 앞두고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가운데), 신세돈(왼쪽),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오전 국회에서 ‘김대호·차명진 후보의 막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차명진 후보(부천시병)의 ‘세월호 텐트’ 문란 행위 막말 논란에 징계를 결정하자 지지층 사이에서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9일 오전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현안 브리핑에서 차 후보 발언 관련해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은 것”이라 평가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을 실망하고 화나게 한 것 정말 죄송스럽다”고 사과하면서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에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여러분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호소했다.
막말 논란의 두 주인공 모두 수도권 후보로 통합당 입장에서 예기치 못한 변수가 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3월 24~2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수도권은 중도 성향 유권자와 무당층이 30%로 가장 많은 지역이다. 김 위원장도 당 후보 유세 현장에서 “사실 서울시에 유권자들의 투표 성향을 보면 어느 당이 서울에서 압도적으로 이기는 건 불가능하다”고 밝힌 적 있다. 이번 선거에서 수도권 121석 가운데 50석을 가져오겠단 포부를 가진 통합당은 수도권 표심을 의식한 듯 막말로 도마에 오른 후보들에 속전속결로 대응했다.
/미래통합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그러나 중도층 이탈을 진압하자 강성 우파진영이 들고 일어났다. 선거가 6일 남은 시점에서 통합 이전처럼 차 후보의 막말을 두고 지지층 사이가 갈리는 모습이다.
통합당 자유 게시판은 이날 차 후보의 제명을 철회해달란 글이 빗발쳤다. 해당 게시판에는 ‘제명 철회하지 않으면 미래통합당 지지를 철회하겠다’, ‘우파 국민은 잠도 못 자고 제명 걱정한다’ 등의 요구 사항이 수십 개 연달아 올라왔다. 차 후보가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는 ‘세월호와 박근혜’ 관련 발언을 해 보수우파 지지세력이 통합당의 결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차 후보 또한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를 눈엣가시처럼 생각하는 자들이 사실을 제대로 파악도 않고 또다시 막말 프레임을 씌워서 저를 매도하고 있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선 “기사에서 본 내용을 그대로 인용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문수 전 경기 도지사 또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명진 후보의 말이 특별히 잘못된 게 없다”는 발언을 담은 동영상을 올렸다. 김 전 지사는 “선거 때만 되면 중도 좌클릭 해야 되냐”라면서 “세월호는 무조건 성역이냐”고 반문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