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낮손님’ 박세민 표 성인 코미디, “에로티시즘으로 성인들의 웃음 영역 넓힐 것”

에로티시즘이 코미디를 통해 관객과 가까워질 수 있을까. 1980년대 코미디계를 휩쓴 개그맨 출신 박세민 감독이 영화 ‘낮손님’으로 다시 한번 스크린 문을 두드렸다. 박세민 감독은 “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서 관객이 ‘에로티시즘’과 가까워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낮손님’은 2년 여간의 준비 과정을 거치며 제작, 시나리오, 연출, 미술감독, 출연까지 맡은 작품이다.

9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한극장에서 영화 ‘낮손님’(감독 박세민) 언론배급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박세민 감독, 배우 이백길, 이채담, 김정연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박세민 감독은 “정말 감사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여러가지 힘든 상황들 속에서도 이 작품을 선택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영화 ‘낮손님’은 금요일 오후 2시에 매번 혼자 모텔을 찾아오는 두 남자(박세민, 이백길)와 이를 궁금하게 여기는 모텔 주인 경숙(정지혜)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 제목인 ‘낮손님’ 속엔 낮에 내 마음을 훔쳐간 남자라는 뜻을 담았다. 박 감독은 “보통 여성이 남성에게 사랑에 빠졌을 때 애칭으로 ‘야이 도둑X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에 착안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다른 의미로)낮에 모텔을 찾는 분들 또한 낮손님이다. 요즘 낮손님이 줄어 고민인 숙박업 종사자분들도 있다. 낮손님이 늘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박세민은 이경규, 서세원과 함께 개그맨 출시 영화감독이다. 1989년 영화 ‘신사동 제비’ 로 섹시코미디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이후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새벽까지 1,2’ ‘타가킹’ ‘낮손님’까지 모두 5편을 연출했다.

박세민 감독은 “영화 속에서 추구하고 싶은 장르가 있어서 에로티시즘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느끼 개그, 일종의 성개그는 방송에서 제한된 부분이 있어서 영화라면 ‘이런 걸 보여줄 수 있을텐데’라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박세민 감독은 에로티시즘 장르 개발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었다. 첫 번째로 그는 “ ‘애마부인’ ‘무릎과 무릎사이, ’벌레먹은 장미등‘이 있었는데 최근엔 에로 영화 시리즈를 찾아보기 힘들다. 미흡하지만 이 영화가 극장문을 열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한다. ”고 전했다. 이어 “두 번째는 성인들의 웃음 영역을 넓혀보자는 생각이다. 에로티시즘이 코미디를 통해 관객과 가까워지고, 웃을 수 있는 소재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영화 속에 나오는 인스턴트식의 난잡한 사랑과 일대일의 사랑이 대비적으로 나오는데, 일대일의 사랑이야 말로 궁극적인 깊이 있는 사랑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다방 레지이자 주인공 남근과 사랑에 빠지는 역은 성인배우로 유명한 이채담이 맡았다. 이채담은 ”많이 찾아와주셔서 꿈인 것 같다. 시사회를 몇 번 했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신 건 처음이다. “며 떨리는 소감을 전했다.

이채담은 “성인 배우라고 해서 성인물만 찍는 게 아니라 상업 영화, 공중파 및 케이블 등에도 나가고 싶다. 우리나라도 (성인 배우에 대한) 선입견이 없었으면 한다. 기회만 되면 언제든 다양한 역할,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고 싶다 “고 바람도 전했다.

박세민 감독 역시 “이채담씨가 워낙에 연기가 출중한 분이다. 내가 기대한 것 이상으로 해냈다”며 “같은 신이라도 이분에게 넘어가면 아주 풍요롭게 만들어 내 촬영하면서 깜짝 깜짝 놀랐다”며 이채담 배우의 성장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남자 주인공 배관공 ‘남근’ 역에 트로트 가수이기도 한 이백길이 캐스팅 됐다. 박세민 감독은 ”이백길 배우는 프로듀서 출신이다. 과거 경인방송 라디오 방송에서 저랑 인연을 맺게 됐다“며 ”남근 역할에 잘 어울릴 것 같다. 첫 인상은 제 2의 신성일이었다. 젊은 시절에 신성일의 모습이 있었다. 또 에로틱한 면도 있겠다라는 혼자만의 상상을 했을 정도이다“고 말하며 역할과 싱크로율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낮손님’은 오는 15일 개봉한다.

[사진=양문숙 기자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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