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시체자루 원하나?" WHO사무총장 발언, 성난 트럼프 "지원 보류"로 맞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의 언론 브리핑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체자루(body bag)’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트럼프 행정부를 비난한 세계보건기구(WHO)에 분노했다.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볼 때 그(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 정치 얘기 하는 걸 믿을 수 없다”며 “정확한 분석이라 하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가 오히려 이 문제를 정치화하고 있다”며 “WHO가 (초기에) 정확한 분석을 내놨다면 미국 상황이 더 좋았을 것”이라고 WHO 책임론을 제기했다. 또 “우리는 지난해 (WHO)에 4억5,200만 달러를 지원했고 중국은 4,200만 달러를 냈다”며 “모든 나라가 온당한 대우를 받아야 했지만, 매우 불공정했다. WHO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것이며 결론이 날 때까지 지원을 보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테드로스 총장은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서 중국 중심적이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 대해 “더 많은 시체자루를 원치 않는다면 바이러스를 정치 논쟁화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WHO는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금액의 돈을 받는다. 우리가 내는 돈이 그들에게 가장 비중이 크다”며 “그들(WHO)은 나의 (중국에 대한) 여행금지 조치에 동의하지 않고 비판했다. 그들은 많은 것들에 틀렸다. 그들은 아주 중국 중심적인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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