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K2전차. /사진제공=현대로템
현대로템(064350)을 비롯한 K2전차 관련 업체들이 경영난 해소를 위해 K2 3차 양산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정부에 호소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9일 경기도 의왕시 본사에서 14개 주요 핵심부품업체와 함께 ‘K2전차 3차 양산 착수 협의회’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회의는 K2전차 체계업체와 관련 전문업체들이 3차 양산 계약을 대비해 원활한 전력화 일정 준수를 위한 생산 및 부품 공급 일정을 협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대로템과 주요 협력사들은 함께 전체적인 사업 일정과 주요 자재 소요 및 조달 일정을 검토하고 K2전차 3차 양산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현대로템과 부품업체들은 “2차 양산 사업 지연으로 겪은 경영난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며 “3차 사업마저 지체된다면 코로나19로 업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고충이 가중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K2전차 2차 양산 사업은 2014년 계약된 이래 국산 변속기가 내구도 시험에 통과하지 못하면서 2년 넘게 사업이 지연됐으며 주요 협력사들은 이로 인한 재고 부담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2차 양산 사업은 2018년 국산 변속기 대신 독일 변속기를 도입하는 것으로 결정돼 우여곡절 끝에 현재 본격적인 전차 생산 및 납품이 이뤄지고 있다. 3차 양산 사업은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350억원이 올해 예산으로 반영된 바 있으며 올해 방사청과 계약이 예정돼 있다. 현대로템과 관련 업체들은 3차 양산 사업 계약이 올해 체결된다면 오는 2023년까지 전차 납품을 완료할 예정이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3차 양산 계약이 조기에 체결되면 올해 배정된 350억원의 예산이 조기 집행되면 경영난 극복이 절실한 중소 협력사들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