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이 마스크·진단기기·백신·세정 및 방역 관련 69개 종목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테마주로 선정하고 이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10일 “최근 소위 코로나19 테마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코로나19 테마주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코로나19 테마주 69개 종목의 최근 두 달 간 평균 주가 상승률은 42.1%로 코스피(-20.1%)와 코스닥지수(-12.5%)를 크게 웃돌았다. 평균 주가변동률은 107.1%로 역시 코스피(55.5%)와 코스닥지수(61.7%)를 크게 상회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허위사실 유포를 통한 불공정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마스크 생산업체로 잘못 알려진 한 상장사는 코로나19 테마주로 전해져 주가가 단기간에 약 300% 급등했다가 이후 급락했고 체외진단기 생산업체를 자회사로 둔 다른 상장사는 역시 주가가 짧은 기간 약 100% 상승했다가 이후 하락했다.
금융당국은 주식 게시판·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문자 메시지 등을 통한 허위 사실 유포 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호재성 계획 발표 이후 대주주 보유주식을 처분하거나 차명계좌를 이용해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큰 행위를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코로나 문제가 부각된 후 관련 테마주 69종목 중 54종목에 대해 총 146회 시장경보 조치를 내렸다. 이중 불건전주문을 제출한 투자자 계좌 12개(10종목)에 대해 수탁거부 조치하고 22개 계좌(17종목)에 대하여 수탁거부 예고조치를 했다. 또한, 불공정거래 혐의가 포착된 2개 종목에 대해서는 심리 절차에 착수한 상태이며, 혐의가 확인될 경우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코로나19 확산 영향과 무관한 회사나 사업 실체가 불분명한 회사가 코로나19 테마주로 부각되고 무분별한 추종 매매 등이 따르는 경우 투자자 피해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