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서울 관악갑에 출마한 김성식 무소속 후보가 10일 관악구 선거사무소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성형주기자
“비상경제 시국일수록 지역에 ‘경제통’ 국회의원이 필요합니다. 제대로 된 경제대책을 내는 게 관악구 서민들의 미래를 여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무소속으로 4·15총선 서울 관악갑에 출마한 김성식 후보는 여야가 인정하는 경제·정책 전문가다. 지난 2018년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직을 제안받았을 정도다. 지난 총선에서 서울에 ‘제3당’ 깃발을 꽂고 이번에도 홀로 거대 양당과 싸우던 그에게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김대호 미래통합당 후보가 ‘막말’ 논란으로 제명당한 것이다.
김 후보는 10일 서울 관악갑 선거사무소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김대호 후보가 여러 일로 그만두게 됐지만 상황이 달라졌다고 낙관하기보다는 더 낮은 자세로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신중론을 폈다. 더불어민주당의 유기홍 후보와 역대 전적 2승 2패인 상황에서 당의 도움 없이 다섯 번째 ‘벼랑 끝 승부’를 펼쳐야 한다는 긴장감 때문이다.
김 후보는 “여당의 텃밭인 관악구는 정당으로만 대결했다면 4패를 했어도 이상하지 않은 지역”이라며 “무소속으로서 겁나지만 옳은 길을 걸으려 하는 것은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인물’이라는 신뢰를 주민들과 쌓아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관악구를 ‘특별선거구’로 지칭한 그는 “이미 4년 전에 저와 함께 거대 정당의 벽을 뛰어넘어 선거혁명을 이루신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위기가 닥친 상황에서 ‘경제통’이라는 이름표는 김 후보의 최대 강점이다. 실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정부에 긴급재난지원금과 한미 통화스와프 등을 먼저 제시했던 게 김 후보였다. 김 후보는 “최근에는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카드 매출 세액공제 확대를 주장했다”며 “이럴 때일수록 ‘정당 거수기’보다는 일할 수 있는 사람이 국회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대와의 관계가 중요한 관악구에서 오세정 서울대 총장과 친분이 두터운 점도 각종 사업을 수행할 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오 총장은 총장이 되기 전 김 후보와 함께 국민의당에 몸담은 국회의원 출신이다. 김 후보는 “지역 예산이 적은 관악구는 서울대와 상생해야 한다”면서 “최근 오 총장에게 ‘열린 대학 프로젝트’ 5개 과제를 전달했고 국회에서 20억원의 예산을 따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21대 국회에 입성하면 ‘문제 해결의 정치’를 펴겠다는 소신도 밝혔다. 그는 “소속 정당과 관계없이 합리적인 의원들과 ‘의원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하나의 꿈”이라며 “제가 무소속으로 관악갑에서 3선을 한다면 이것이 한국 정치를 바꾸는 정치적인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4·15총선 서울 관악갑에 출마한 김성식 무소속 후보가 10일 관악구 선거사무소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성형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