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국정행보 文...'친일' 선긋고 '부활의 역사' 강조

임정수립기념식서 "독립운동이 주류"
부활절 맞아 "새로운 희망·삶 준비"
14일 아세안+3 특별화상정상회의 참석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 어울쉼터에서 열린 제101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총선을 앞둔 마지막 주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1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부활절 메시지를 내는 등 분주한 국정 행보를 이어갔다. 총선 직전인 14일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아세안+3 특별화상정상회의’ 참석이 예정돼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임정 수립 기념식에서 “친일이 아니라 독립운동이 우리 역사의 주류”라고 밝혔고 12일 부활절을 맞아서는 “대한민국의 역사는 부활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염두에 둔 메시지가 아니냐는 정치권의 관측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임정 기념관을 설립한 이유에 대해 “임정의 정신을 오늘의 역사로 우리 곁에 두기 위해서”라며 “임정의 독립운동은 ‘반일’에 머무르지 않고 자유·평등, 화합과 통합, 인류애라는 위대한 정신을 남겼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독립운동의 역사를 기리고 알리는 일을 잠시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날 부활절을 맞아서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부활’에 비교하며 “식민지에서 해방을, 독재에서 민주주의를, 절대빈곤에서 경제성장을, 우리는 서로 믿고 격려하며 스스로의 힘으로 이뤘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우리 앞에 남겨진 도전과제가 많고 마지막 확진자가 완치되는 그 순간까지 방역에 긴장을 놓을 수 없지만 우리는 한마음으로 반드시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코로나19 이후 확연히 달라질 의료·경제·산업·외교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희망과 삶’을 만들어가겠다고도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14일 오후 아세안+3 화상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이 이날 전했다. 윤 부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경제 분야의 부정적 영향 최소화를 위한 글로벌 공급망 유지와 필수적 인적교류 및 이동 보장을 강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아세안+3 화상정상회의가 4·15총선 하루 전에 열린다는 점에서 야당이 반발할 수 있다’는 질문에 대해 “회의 일정은 의장국인 베트남을 중심으로 회원국들의 상의를 거쳐 결정된 것”이라며 “정치적 해석과 연계될 여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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