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 10명 가운데 9명은 자동차 순정부품과 유사한 수준의 품질이 있다면 인증 대체부품을 사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지난달 26∼31일 자동차 보유 및 수리 경험 있는 도민 1,004명을 대상으로 ‘자동차 대체부품 관련 인식조사’를 한 결과 90%가 ‘사용해 보겠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12일 밝혔다.
자동차 대체부품 인증제도는 대체 부품의 규격이나 품질이 자동차 제조사에서 나오는 순정품(OEM 부품)과 같거나 유사할 경우 인증기관이 성능·품질을 인증해 주는 제도로 지난 2015년 1월 시행됐다. 하지만 그동안 순정품 부품 위주의 공급체계로 인한 유통망 부재, 시장규모 협소 등으로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자동차 수리 시 부품 가격이 비싸다는 도민 인식(국산 82%, 외국산 89%)은 매우 높았고, 흔히 순정부품이라 불리는 OEM부품(78%)을 대체 부품(17%)보다 더 선호했다. 이는 대체부품이 OEM부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만큼 품질도 나쁠 것(55%)이라는 인식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대상 도민의 45%는 대체부품 사용경험이 있었으며 이들의 대체부품 사용 후 만족도는 80%로 조사됐다. OEM부품 사용 경험자들의 만족도는 94%였다. 정부인증기관에서 성능·품질을 검사해 인증해주는 자동차 대체부품 인증제도 인지도는 21%에 불과했다.
하지만 자동차 대체부품 인증제도 설명 후 인증 대체부품을 사용해 볼 의향에 대해서는 ‘사용해 보겠다’가 90%로 매우 긍정적이어서 대체부품 시장 가능성이 확인됐다. 활용할 의향이 있는 대체부품으로는 범퍼·몰딩 등 범퍼제품(64%), 헤드 라이트 등 등화부품(63%), 휀더·본넷 등 차체제품(48%) 순으로 조사됐다. 또 대체부품 활성화를 위한 우선 해결 과제로는 품질과 안전성 확보(83%), 가격 인하(47%), 품질보증(41%) 순으로 답했다.
도는 공정 경기 실현을 위해 ‘자동차 수리 시 소비자의 부품선택권 보호’ 사업을 경기도 공정경제 5개년 기본계획 세부 추진과제로 선정하고 대체 부품 인식조사, 성능 비교조사, 전문가 자문회의 운영 및 소비자 토론회 개최 등 대안 마련을 추진 중이다. 이용수 경기도 공정국장은 “인증대체부품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 등과 긴밀히 협의해 소비자의 부품선택권 보호를 위한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인식조사는 인터넷조사 방식으로 시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