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251270)이 올 상반기 신작을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지난달 미국·대만 등 전 세계 170개국에 ‘일곱 개의 대죄 : 그랜드 크로스’(이하 일곱 개의 대죄)를 출시해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외에도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과 ‘스톤에이지M(가제)’ 등 2종의 모바일게임을 상반기 중 해외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실적 개선 및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넷마블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증시를 휩쓸었던 지난 3월 한 달간 5.19%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주목받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2009년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낮은 1,457.64로 마감하는 등 하락장이 이어지며 11.69% 하락했다.
넷마블이 하락장 속에서 선방한 주요 원인은 일곱 개의 대죄의 인기로 꼽힌다. 일곱 개의 대죄는 일본 만화가 스즈키 나카바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 ‘일곱 개의 대죄’ IP(지적 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 RPG(역할 수행 게임)다. 지난해 6월 4일 한국과 일본에 먼저 출시된 지 10일 만에 양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동시 매출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전 세계 170개국 출시 한 달 만에 북미 애플 앱스토어 매출 6위를 기록했고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싱가포르 등 글로벌 19개 주요 시장에서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MMORPG(다중접속 역할 수행 게임)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은 지난달 17일 티저 사이트가 열렸고 상반기 중 아시아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현재 국내와 일본에서 서비스 중이며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자체 IP ‘스톤에이지’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 ‘스톤에이지M(가제)’ 역시 상반기 국내 및 해외 시장 출시 예정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이번 해외 출시 게임은 이미 국내외 시장에서 인기가 검증돼 흥행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3월 ‘A3 : 스틸 얼라이브’를 출시했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일곱 개의 대죄의 글로벌 서비스와 신작 ‘A3: 스틸 얼라이브’의 국내 서비스가 유의미한 성과를 기록하면서 넷마블의 이익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넷마블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영업이익보다 42.82% 늘어난 2,895억원이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세븐나이츠 스위치’, ‘세븐나이츠2’,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비롯해 지난해 지스타에서 첫선을 보인 ‘제2의 나라’ 등을 개발 중이다. 또한, 마블 IP를 활용했고 지난달 북미 게임 행사 ‘팍스 이스트(PAX EAST) 2020’에서 공개한 ‘마블 퓨처 레볼루션’도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말 지분 25.08%를 1조7,400억원에 인수한 코웨이 실적 반영 역시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019년 이후 국내외에서 출시한 신작 게임의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코웨이 실적이 1·4분기 말부터 영업 외 수익으로 반영되면서 안정적인 이익이 예상되고 하반기로 갈수록 대작 게임들이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투자 심리가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은 넷마블 같은 게임 기업의 실적 개선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경기가 침체되며 대부분의 산업이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지만 게임 산업은 본업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이며 오히려 재택 근무, 자가 격리, 외출 자제 등으로 인한 내부 활동 시간 증가로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