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보다 사망자 많은 독감은 왜 경제를 망치지 않을까?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입원일 12일 대 3.6일
입원률 10.6% 대 1.3%
치사율 3.6% 대 0.1%

코로나19와 독감의 평균 입원일 비교 /WSJ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자 신문에 이런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인용한 바 있는데 독감 사망자가 더 많죠. 그런데 우리는 독감으로는 경제를 셧다운(영업정지) 시키지 않습니다. 백신 존재 여부 같은 답이 있겠지만 WSJ은 숫자를 갖고 얘기합니다.

먼저 독감입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번 독감 시즌에 5,500만명이 독감에 걸렸고 이중 6만3,000명이 죽었습니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2만명 이상(기사 기준 1만8,000명)이 사망했죠. 이 같은 결과만 놓고 보면 트럼프 대통령 말대로 독감이 더 심각합니다. 물론 독감은 전체 발생치에 대한 추정이지만 코로나19는 이것이 저평가됐을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설명인데요. 독감은 점진적으로 6개월에 걸쳐 전국적으로 환자가 늘어나는 반면에 코로나19는 그 절반 기간에 도시의 절반을 급격하게 잠식합니다. 그러면서 WSJ는 코로나19가 독감보다 심각한 세 가지 핵심 숫자를 근거로 댔는데요. 첫째 입원기간입니다. 코로나19 환자의 입원일(중앙값)은 평균 12일인데 독감은 3.6일에 불과합니다. 입원율은 코로나19가 10.6%인 반면 독감은 1.3%입니다. 코로나19 입원율은 코로나19로 확진된 경우만 들어가니 실제로는 더 높을 수 있습니다. 치사율도 코로나19가 3.6%로 독감(0.1%)이 비해 월등히 높습니다. 시애틀 지역의 한 병원에서는 코로나 확진자 24명 가운데 12명이 사망한 경우도 있습니다.

코로나19와 독감의 입원율(위)과 치사율 비교. /WSJ

대부분의 사람이 독감에는 면역력이 있다는 점도 다릅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근로자가 독감 예방주사를 맞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코로나19는 백신도 딱 맞는 치료방법도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거꾸로 코로나19가 독감보다 덜 한 부분도 있는데요. 그것은 변이입니다. 디트로이트에 있는 헨리 포드 헬스시스템의 앨리슨 웨인만 감염병 전문의는 “코로나19는 독감처럼 바뀌지 않고 변이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코로나19와 독감의 심각성이 이렇게 다르기 때문에 기존의 독감으로는 셧다운 시킬 일도 경제를 망칠 일도 없는 것입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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