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이 환매 중단된 펀드 중 손실이 확정된 ‘플루토 FI D-1호’(플루토)와 ‘테티스 2호’ (테티스) 펀드에 대한 구체적인 상환계획을 내놓는다. 2개 펀드의 총 상환액은 지난 2월 금융감독원과 라임자산운용이 함께 발표한 실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은 5,300억원 가량일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펀드 판매사들을 대상으로 ‘플루토’와 ‘테티스’ 펀드의 상환 계획을 안내했다. 이 자리에서 라임자산운용은 오는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플루토는 총 4,000억원, 테티스는 총 1,300억원을 상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라임자산운용은 판매사들에 상환계획이 담긴 문서를 열람하게 하고 이날 발표한 상환 계획을 13일 서면으로 공식 전달할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라임자산운용은 올 2·4분기를 시작으로 매 분기 말 펀드 투자금 가운데 분배 가능한 금액을 판매사에 통보하고, 분기가 끝난 뒤 7영업일 안에 투자금을 배분할 예정이다.
이날 알려진 상환 금액은 지난 2월 금융감독원과 라임자산운용이 발표한 2개 펀드의 실사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 실사결과 지난해 말 기준가가 9,391억원이었던 플루토의 모펀드의 손실률은 51%로 잔액은 4,606억원이었고, 지난해 말 2,963억원이었던 테티스의 손실률은 44.1%로 잔액은 1,655억원 수준이었다. 플루토는 주로 국내 사모사채에 투자한 펀드이고, 테티스는 주로 상장사 메자닌(전환사채·환매조건부사채 등)에 투자한 펀드다.
라임자산운용이 판매사에 안내한 상환금액은 모펀드 잔액 중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에 따라 라임자산운용이 증권사에 갚아야 하는 부채를 제외한 금액이다. TRS는 증권사가 자산운용사로부터 일정 수수료를 받고 주식, 채권, 메자닌(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을 자산운용사 대신 매입해주는 계약을 말하며, TRS 계약을 맺은 증권사는 채권자로서 펀드 자산에 대해 다른 투자자보다 선순위 담보권을 가지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의 환매중단 펀드가 증권사와 맺은 TRS 계약 금액은 신한금융투자 약 5,000억원, KB증권 약 1,000억원, 한국투자증권이 700억원 수준이다.
한편, 라임자산운용이 이달 초 실사 결과를 전달받은 환매중단된 또 다른 펀드인 무역금융펀드(플루토TF)는 전액 손실 가능성이 점쳐진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