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SBS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
아무도 모른다’ 이정흠 감독이 후반부 관전포인트를 공개했다.
SBS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가 본격 후반부에 접어들며 그물처럼 얽히고설켜 있는 사건들 사이 연결고리, 그 뒤에 숨어 있던 충격적인 진실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무엇을 상상하든 매회 그 이상의 전개를 보여주는 ‘아무도 모른다’. 이정흠 감독에게 후반부 관전포인트를 물었다.
먼저 이정흠 감독은 시청률에 대해 언급했다. 첫 방송부터 단 한 번도 월화극 왕좌를 놓친 적이 없는 ‘아무도 모른다’. 다소 진입장벽이 있는 미스터리 감성추적극 장르로 이처럼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기란 쉽지 않을 터. 이정흠 감독은 “솔직히 시청률에 대한 큰 기대는 없었다. ‘미스터리’라는 장르 자체가 지상파에서는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기 어려운 장르라 생각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시청률에 대한 큰 부담 없이 하고 싶은 이야기에 집중하는 작품을 기획했다. 회사에서도 시청률보다는 ‘좋은 작품’을 만들 것을 요구했다. 생각보다 좋은 시청률이 나오고 있어 운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시청률보다는 이 드라마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집중하고 있다”며 “다만 일정한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며 마무리해서 추후 지상파 드라마의 장르적 외연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라고 밝혔다.
또 후반부 관전포인트에 대해서도 생각을 전했다. 이정흠 감독은 “‘아무도 모른다’를 범인을 추리하고 알아내는 장르물 혹은 때려잡는 형사물로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그동안 실마리를 숨겨왔다기보다는, 보시는 분들께서 이 드라마가 보여주는 내용보다 훨씬 더 많은 걸 의심하고 고민하고 추리해 주신 것 같다. ‘아무도 모른다’는 대단히 선명한 드라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회에 많은 진상이 밝혀진 후 보면, 하나도 숨기지 않았음을 알 수 있으실 거다. 백상호(박훈)은 처음부터 나쁜 사람이었고, 은호(안지호)는 끊임없이 자살할 리가 없는 심지가 굳고 용감한 아이라고 반복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며 “다만 차영진(김서형)의 절실함을 끌어내고 시청자가 그 절실함에 이입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무도 모를 수밖에 없는’ 가해자의 진실만 숨겼을 뿐이다. 이제 성흔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이 남았는데, 그 비밀도 13회에 밝혀진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정흠 감독은 “남은 회차 동안 차영진과 차영진이 만나는 사람들의 관계성, 그들의 마음에 더 주목해 주시면 좋겠다. 중반부까지 영진이 소외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하는 이야기였다면 후반부에는 차영진이 ‘덜 자란’ 어른들과 협력 혹은 대립하는 이야기”라며 “차영진의 19년 여정의 끝은 범인을 체포하는 게 아닌, 19년 동안 차영진이 뿌린 선한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그 뿌리가 영진에게 선한 영향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될 거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치열하고 치밀하게 달려온 ‘아무도 모른다’ 13회는 오늘(13일) 월요일 밤 9시 40분 방송된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