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셧다운이 기업들에 미친 영향을 알 수 있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1·4분기 실적 발표가 이뤄지기 때문인데요. 앞서 제너럴일렉트릭(GE)과 페덱스, 스타벅스 등이 불확실성을 이유로 올해 실적 전망을 철회하면서 불길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죠. 스타벅스만 해도 2020회계연도 2·4분기(2020. 1~2020. 3) 순익 전망치를 전년 동기 대비 47% 급감한 주당 28센트로 제시했습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포드 자동차는 코로나19에 따른 판매와 생산 침체에 1·4분기 세전 손실이 6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4분기 포드의 순수입은 11억5,000만달러였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1·4분기 총 매출은 340억달러로 전년 대비 15.7%나 급감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이 때문에 이날 포드의 주가는 3.91% 하락 마감했습니다.
문제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점입니다. 사비타 서브라마니안 뱅크오브어메리카(BofA) 미국 주식 헤드는 “자택격리 조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고 예측이 힘들다”면서도 “올해 기업 수익이 30% 하락할 것”이라고 점쳤습니다. 다만, 내년에는 강한 반등이 예상된다고 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업 수익이 시장에 시험대”라며 “올해 나머지 기간 동안의 (주식시장을) 예측할 수 있는 힌트”라고 분석했습니다.
물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주식시장이 크게 요동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는데요.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잦아들고 있는 시기에 기업들의 실적과 언제 경제활동을 재개할지가 향후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다음 달까지 셧다운이 이어지면 은행들의 건전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니 금융권 실적도 두고 봐야 하겠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