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가동 중단에 들어갔던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현대차(005380) 공장(HMMR)이 13일(현지시간) 가동을 재개했다.

HMMR 홍보실은 이날 타스 통신에 “공장이 13일부터 17일까지 재가동된다”며 “(평소 3교대 근무로 돌아가던 공장이) 1교대 근무로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무실 근무 직원들은 원격(재택)근무를 해 최소한의 필요인력만 공장에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일단 17일까지 공장을 가동한 뒤 추후 가동 일정을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자동차 생산업체들도 한동안 생산라인을 중단했다가 이날부터 재가동에 들어갔다. 아프토바즈(AvtoVAZ), 고리키자동차공장(GAZ), 울리야노프자동차공장(UAZ)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업체는 이달 말까지인 정부의 유급휴무령에도 불구하고 관계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조건으로 공장 문을 열었다.


러시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0일까지를 유급 휴무기간으로 선포했지만 필수적인 국가 기간산업 업체들에 대해선 영업을 허가하고 있다.

카마즈(KAMAZ) 등 일부 러시아 자동차 업체들은 앞서 6일부터 공장을 재가동했다.

현대차는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부터 4월 3일까지를 유급 휴무 기간으로 선포하자 이 기간 동안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이어 지난 2일 푸틴 대통령이 유급 휴무 기간을 이달 30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하자, 이에 맞춰 공장 재가동을 연기했다.

현대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자동차 생산 공장을 지난 2011년부터 가동해 오고 있다. 연간 23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에선 현지 맞춤형 소형 승용차 쏠라리스, 글로벌 소형 SUV 크레타, 기아 리오 등이 생산되고 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