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가 선포된 일본 오사카부 오사카시의 번화가의 한 음식점에 13일 오후 임시 휴업 안내문이 걸려 있다./오사카=교도연합뉴스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의료·행정기관 종사자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지 않고 회식을 벌여 도마 위에 올랐다.
1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야마현 도야마시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인된 도야마시민병원 의사들이 병원장의 자제 요청에도 송별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 병원 소속 정형외과 의사 2명을 포함한 9명은 지난달 30일 열린 동료 의사 송별회에 참석했다. 이들 정형외과 의사 2명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7명 중 5명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파악됐다. 2명은 감염 여부가 아직 판명나지 않았다.
도야마시민병원장이 지난달 27일 전 직원에게 음식을 동반한 행사 참가를 자제하라고 요청했지만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 병원에선 이날까지 간호사와 환자 등 17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됐다. 이 병원은 당분간 외래 진료를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도야마시민병원은 감염증 지정의료기관으로 도야마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일본에서 의료기관 종사자가 회식해서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교토대 의학부 부속병원 의사와 수련의 등 95명이 회식을 했다 자가 격리 명령을 받았으며 게이오대 병원에서는 40명 이상이 모이는 간담회에 참석한 수련의 1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효고현 고베시 소재 고베니시경찰서에서는 환영 회식에 참가한 서장과 부서장 등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120명이 자택 대기 중이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