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산업화’ 열리나…‘안동 헴프 규제특구’ 성사 여부 관심

대마 수확 모습./제공=경북도

경북도가 대마의 일종인 헴프(HEMP)에 대한 산업화에 나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에서 구상 중인 ‘헴프 기반 바이오산업 규제자유특구’는 올 상반기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가 중소벤처기업부에 제출한 20개 규제자유특구 후보 가운데 5개로 압축된 본심사 대상에 올라 특구 지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헴프 기반 바이오산업 규제자유특구 계획을 공고했다. 이달 말 중기벤처부의 5개 후보에 대한 규제자유특구 심의를 앞두고 주민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절차다. 공고기간인 내달 13일까지다. 이달 29일에는 공청회를 열어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지역혁신협의회를 통해 전문가 자문을 받아 사업계획의 충실도를 높일 계획이다.

헴프 기반 규제특구는 70년 간 마약류로 엄격히 분류돼 산업화가 막힌 헴프를 고부가가치 바이오소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특구로 지정되면 대마 산업화를 위한 법령 정비 등을 통해 관련 기업에게 산업화 기회를 열어주게 된다.


헴프는 또 다른 대마 종류인 마리화나와 달리 환각성분이 현저하게 낮아 해외에서 산업화 용도로 널리 쓰이고 있다. 북미의 경우 헴프에서 추출한 칸나비디올(CBD) 소재 기반 산업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을 ‘골드러시’에 이어 의약품·화장품·식품산업에 자본이 모이는 ‘그린러시’로 불리기도 한다. 중국과 이스라엘 역시 헴프 산업화 특구를 만들어 CBD 소재 선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도는 특구 지정이 현실화되면 헴프에서 CBD 소재를 추출하고 이를 활용한 식품·화장품 시제품을 생산해 해외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또 헴프에 대한 국민 보건 위해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고안전·고신뢰 헴프 종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스마트팜 및 바이오소재 추출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산업화 가능성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경북도가 ‘헴프 기반 바이오산업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추진중인 안동 바이오산업단지 전경./제공=경북도

헴프 규제특구는 경북 안동의 바이오산업단지 일원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현재 20여개의 국내·외 바이오기업이 이 특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헴프 규제특구가 기업투자유치 등을 통해 경북 북부권 바이오산업의 재도약을 이끌어 갈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도는 내달 말 중기부에 헴프 특구지정 신청서를 낼 예정이며 최종 특구지정 여부는 6월경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해 포항 배터리 리사이클링 특구에서 볼 수 있듯 규제자유특구는 지역산업 육성을 위한 기회”라며 “특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안동=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