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용 마스크의 핵심소재인 멜트블로운(MB) 필터를 생산하는 웰크론(065950)이 자사를 사칭해 MB필터를 판매하는 업체를 고발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MB필터 공급이 부족하자 웰크론을 사칭해 함량 미달의 MB필터를 공급하는 업체들이 잇따르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14일 웰크론에 따르면 웰크론의 대리점 사장이나 본사 임원을 사칭해 MB필터를 판매하는 사례가 잇따라 접수되자 웰크론은 이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웰크론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MB필터가 부족해 공장이 멈춰선 마스크 제조업체에 접근해 웰크론의 MB필터 원단을 공급할 테니 마스크 완성품을 대신 납품해 달라고 요구한 뒤 출처를 알 수 없는 원단을 판매하려 시도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지금까지 2건 이상의 사칭 업체를 적발해 관할 경찰서에 고발했고, 추가 사례가 또 있어 자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웰크론 사칭 일당들은 문자로만 거래 내용을 주고받거나 대포폰을 사용하는 등 치밀함도 보이고 있어 적발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MB필터와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24시간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동참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기행각으로 인한 마스크 제조업체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웰크론 관계자는 “강력한 법적 조치뿐만 아니라 사전에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