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休] 방구석1열서 '영화·드라마 속 명소 한바퀴'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집콕’이 미덕이 된 요즘 마음 편하게 관광 명소를 찾아가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답답한 현실을 한탄만 할 수는 없는 노릇. 당장 밖으로 나갈 수 없다면 방구석 1열에서 드라마와 영화에 나온 명소의 풍경을 스마트하게 즐기는 것도 방법이다. 서울관광재단이 ‘코로나 블루’로 지친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릴 영화·드라마 속 명소를 엄선해 소개했다. 우선은 서울관광재단 유튜브 방송 ‘VisitSeoul TV’를 통해 집에서 안전하게 명소를 즐기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의 본격적인 나들이를 기약해 보자.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배경이 된 용산구 녹사평역 육교에서 내려다본 녹사평대로.

용산구 녹사평역 육교는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촬영지로 화제가 된 곳이다. 주인공 박새로이(박서준 역)가 동료들과 수시로 들르던 녹사평 육교 위는 해방촌과 이태원을 가로질러 남산으로 이어지는 녹사평대로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육교에서 이태원역 방향으로 가다 보면 드라마 속 술집 ‘단밤’이 나온다. 이태원 중심가로 연결되는 길목에 있는 만큼 이태원의 정취를 느끼기에도 좋다. 드라마 방영 이후 용산구 녹사평역 육교 위에는 평일에도 인증 샷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웹툰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태원 클라쓰’는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 넷플릭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김해일(김남길 역) 신부가 머무는 서울 중구 중림동 약현성당.

서울 중구 중림동의 약현성당은 다혈질 가톨릭 사제 김해일(김남길 역) 신부를 주인공으로 다룬 드라마 ‘열혈사제’가 촬영된 곳이다. 국내 최초의 서양식 성당인 약현성당은 붉은 벽돌을 쌓고 뾰족한 첨탑을 세웠으나 지붕이 높지 않고 내부 창도 커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이 절충된 건축으로 평가받는다. 약현(藥峴)이라는 이름은 약재가 거래되던 서대문 밖 언덕을 지칭하는 지명에서 따왔다고 한다. 성당에서 정문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십자가의 길’이 조성돼 있다. 작고 아담한 숲길이지만 가볍게 산책하기에는 충분하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배경이 된 정릉.

서울 성북구 정릉동은 영화 ‘건축학개론’의 배경이 됐다. 정릉동에 사는 주인공 승민(이제훈 역)은 대학 건축학개론 과제를 위해 동네를 돌아다니다 우연히 서연(수지 역)을 만난다. 영화 속 정릉동은 풋풋했던 대학생 시절 주인공의 추억의 공간이자 첫사랑을 떠나보낸 아련함이 깃들어 있다. 정릉은 태조 이성계의 계비인 신덕왕후의 능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인근 북한산을 타고 내려온 맑은 계곡과 우거진 숲이 어우러진 정릉 산책로도 걷기 좋다.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유명한 서울 종로구 덕성여고 돌담길.

종로구 안국동 덕성여고 돌담길은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유명하다. 장대비가 쏟아지던 날 도깨비 김신(공유 역)과 지은탁(김고은 역)이 처음 마주치는 장소다. 숙종의 계비인 인현왕후의 친정집 감고당이 있던 곳이라 ‘감고당길’이라 이름 지어졌는데 길은 인사동을 지나 덕성여·중고를 따라 북촌으로 이어진다. 덕성여고 사이에 난 골목길로 빠져나가면 윤보선길이 나오는데 극 중 지은탁이 돌의자에 앉아 귀신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곳이 바로 여기다.

각종 드라마·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서울 종로구 ‘낙산공원’.

이외에도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에 나오는 서대문구 ‘안산 봉수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배경이 된 종로구 대학로 ‘학림다방’, 영화 ‘하녀’에 등장하는 성북구 ‘수연산방’ 등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 단골로 등장하는 종로구 ‘낙산공원’이 드라마·영화 속 명소로 꼽혔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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