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16년만에 60% 돌파...높은 투표열기 이유는

코로나19와 사전투표제 영향 관측
전문가, 최종투표율 60%중반 예상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천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 유권자들이 줄을 길게 서 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제21대 총선 투표율이 16년 만에 60%대를 돌파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코로나 19라는 전대미문의 사건과 함께 2014년 도입된 사전투표제의 안정적인 정착의 결과물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5시 현재 전체 유권자 4,399만 4,247명 중 2,753만 8,706명이 투표를 한 것으로 파악돼 62.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2000년대 전에 열린 1988년 13대 총선에서는 75.8%, 1992년 14대 71.9%, 1996년 15대 63.9%로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2000년에 열린 16대 총선에서 투표율이 57.2%로 하락했다.


총선 투표율이 60%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 투표율이 60.6%를 기록한 뒤 16년 만이다. 당시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등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았던 영향이 컸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역대 최저치인 46.1%로 떨어진 투표율은 2012년 19대 총선과 2016년 20대 총선에서 54.2%, 58.0%로 상승했지만 끝내 60%를 넘지 못했다.

21대 총선 투표율이 높았던 이유는 역대 최고치인 26.69%를 기록한 사전투표제의 힘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틀 동안 총 유권자 4,400만명 가운데 1,170만명 정도가 투표에 참여한 만큼 4명 중 한명 꼴로 참정권을 행사했다. 제도적 측면에서 사전투표제가 많은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었다면 외부요인으로는 단연 코로나 19라는 초대형 돌발변수가 꼽힌다. 코로나 19 사태가 국민들의 일상도 크게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해석이다. 특히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경제붕괴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건 등을 거치며 국민들의 높아진 ‘주인의식’ 등도 높은 투표율도 연관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 정치권은 저마다 높은 투표율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평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19 위기극복에 대한 지지라는 해석을 한 반면, 미래통합당은 문재인 정권을 심퍈해야 한다는 보수 유권자들이 집결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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