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온라인 개학에...난생 처음 온라인 강의 준비 나선 학교전담경찰관(SPO)

디지털성범죄·사이버 학교폭력 예방 등 교육
경찰청, 표준 강의 자료 제작해 SPO에 배포 예정

학교전담경찰관(SPO)들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흡연단속을 하고 있다./성형주기자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실시되면서 관내에서 범죄를 저지른 학생들을 관리하고 학교폭력 발생을 차단하는 학교전담경찰관(SPO)도 처음으로 온라인 강의를 진행한다.

이전에는 오프라인 단속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등을 통해 학교폭력 예방 임무를 해 왔는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개학에 맞춰 학교 선생님들처럼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활용해 다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에 나서는 것이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오는 6월 초 까지 ‘신학기 학교폭력 집중관리’ 기간 동안 SPO들이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통해 사이버 학교폭력 및 디지털성범죄 관련 특별예방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교육부와 협의를 완료했다. 그 동안 SPO들이 담당 학교를 직접 찾아가서 다수의 학생을 상대로 교육한 적은 있지만 온라인에서 강의를 하는 건 처음이다. 경찰청은 학교 측에서 원하면 선생님들이 활용하는 줌, 구루미, MS팀즈 등의 원격강의 플랫폼을 통해 SPO들도 학생들에 강의를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온라인 개학으로 인해 학생들의 주요 활동 장소가 사이버공간으로 이동하면서 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와 사이버 학교폭력에 대한 선제적 대응 체계를 구축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학교측에서 강의 요청이 오면 일선경찰서 SPO들이 온라인 강의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최근 ‘텔레그램 n번방’등 디지털 성착취물 유포 사건에서 10대들이 다수 피의자로 검거되면서 사이버 성범죄 예방 등을 적극 교육할 예정이다.

이미 경찰청은 일선 경찰서 SPO들이 온라인 강의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성범죄 관련 표준 강의 자료를 만들었다. 디지털성범죄의 유형, 대응 요령, 신고 방법, 관련 사례 등으로 구성됐다. SPO들은 이 표준 강의 자료를 기준으로 자료를 추가하거나 보완해서 강의를 하면 된다.

현재 전국에는 약 1,045명의 SPO들이 활동하고 있다. SPO들은 강의 의뢰가 들어올 것을 대비해 준비를 철저히 할 계획이다.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SPO로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SNS 상에서 1대 1로 청소년들과 소통을 주로 해 왔는데 온라인으로 다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이나 디지털성범죄 강의를 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강의 요청이 들어올 것을 대비해 미리 강의 내용을 공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교육청 등과 협의해 온라인 학급방(e학습터·위두랑 등)에 ‘디지털성범죄 및 학교폭력 대응·신고방법’등을 홍보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유도하는 안내문을 게시하는 활동도 병행한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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