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인도에 인도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코로나19 관련 지원 명목으로 인도 당국에 2억루피(약 32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1억5,000만루피(약 24억원)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주도하는 펀드에 투입하고 나머지 금액은 우타르프라데시주와 타밀나두주에 각각 전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엑스레이·초음파검사장비·마스크·보호장구 등 여러 의료 장비도 지원했다.

첸나이에 공장이 있는 현대자동차는 타밀나두주에 5,000만루피(약 8억원)를 전달한 데 이어 한국에서 조달한 2만5,000명 분량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곧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전달한다. 아울러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인도 상황을 감안해 산소호흡기·보호장구·마스크·소독제·폐기물소각기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인도는 13억5,000만명이나 되는 인구에 비해 산소호흡기는 4만8,000여대에 불과해 확진자가 폭증할 경우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에 따라 전문 업체를 통해 산소호흡기를 위탁 생산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봉쇄 조치로 일용직 노동자 등 저소득층이 심각한 타격을 받은 점을 고려해 100만명 분량의 음식을 기부하기로 했다. 노이다 공장 주변의 취약 계층 1,000명에게도 식료품을 전달했다. 또 인도 병원과 격리시설에 공기청정기·정수기·TV 등을 지원했다.

한편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내 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진단 지원을 위해 22개 병원에 400만달러를 기부하고 진단키트 6만5,000개를 기증했다. 지원금과 진단키트 등은 미국 내 코로나19 타격이 큰 뉴올리언즈와 시카고·디트로이트 등의 지역에 집중 지원될 예정이다.

HMA는 앞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등을 운영 중인 미국 내 소아병원 11곳에 총 220만달러(27억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은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서 코로나19 상황과 미국 및 그 외의 지역의 피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에 있어 모범 사례는 드라이브 스루 테스트였다”며 “의료진을 바이러스의 확산으로부터 보호하고 테스트가 필요한 사람들을 빠르게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현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완성차 업체 중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지원한 것은 현대차가 유일하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