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에도…자회사 덕 본 기업들

새벽배송 자회사 둔 지어소프트
올들어 133%↑…5년새 10배로
전자상거래 SSG닷컴 성장세에
이마트 이달 들어 6.57% 올라
나이스정보통신도 10%대 상승
나이스정보통신 자회사 PG 사업 수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 속에서 성장이 기대되는 자회사를 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지어소프트(051160)·이마트(139480)·나이스정보통신(036800)이 대표적이다. 이달 들어 나란히 코스피를 웃도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자회사를 통한 신사업 성장 및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어소프트는 지난 14일 9,810원으로 마감해 올 들어 133.5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9일에는 장중 1만850원으로 2010년 이후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2015년까지는 주가가 1,000원대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5년 사이 10배로 뛴 것이다. 주가 상승의 일등 공신은 새벽 배송 서비스 오아시스마켓을 운영 중인 자회사 오아시스로 꼽힌다. 지어소프트는 2019년 말 기준 오아시스의 지분 79.4%를 보유하고 있다. 새벽 신선식품 배송 기업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으며 이익은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오아시스의 연간 순이익은 2018년 2억2,000만여원에서 2019년 6억4,000만여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오아시스마켓은 코로나19로 인해 신규 가입자 수 및 주문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지어소프트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0.29% 증가한 3,196억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91억원으로 오아시스를 통한 실적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소비 부진에 따른 타격이 우려됐던 이마트는 코스피가 11.69% 급락한 3월 한 달간 1.43% 상승하며 선방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6.57% 오르며 코스피(5.84%)를 넘어서고 있다. 실적 부진 전문점의 구조조정 및 전자상거래 자회사 SSG닷컴의 성장세가 상승동력으로 꼽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SSG닷컴의 총거래액(GMV)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온라인을 통한 신선식품 구매가 증가하면서 SSG닷컴이 수혜를 입고 있다”며 “SSG닷컴의 온라인 시장 내 시장점유율 상승과 함께 이마트의 오프라인 자산 활용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사업 법인 이마트몰·신세계몰의 합병으로 지난해 3월 출범한 SSG닷컴은 경기도 용인·김포에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올 1월 계열사 신세계I&C로부터 간편결제 서비스 관련 사업을 양수하면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나이스정보통신 역시 이달 들어 10.83% 상승률을 기록했다. 1990년대부터 신용카드 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을 시작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온라인에서 신용카드·계좌이체·휴대폰 결제 등 다양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자결제대행(PG) 사업에 진출했다. 2016년 PG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나이스페이먼츠를 설립했다. 나이스페이먼츠의 지난해 순이익은 56억원으로 2018년의 17억원의 3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자상거래 이용이 늘면서 나이스정보통신의 온라인 VAN 및 PG 사업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는 진단이 나온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올해는 오프라인 소비가 위축되겠지만 배달의민족·쿠팡을 주요 고객사로 삼고 있는 PG 및 온라인 VAN 사업이 매출성장을 이끌고 수익성 방어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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