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 부산 남구을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후보가 1일 용호동 삼성시장에서 유권자와 인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남구을 후보가 접전 끝에 이언주 미래통합당 후보에 승리했다.
박 후보는 99.4% 개표가 진행된 부산 남구을 4·15총선 결과 50.4%(40,723표) 득표하며 48.7%(39,383)를 얻은 이 후보에 신승했다. 이로써 박 후보는 여권의 부산·울산·경남(PK) 의석을 지켜내는 데 일등 공신이 됐다.
박 후보는 17대 총선 이래 3전 4기 끝에 어렵게 남구 을에 입성했다. 이번 선거도 쉽지 않았다. ‘거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지나간 자리에 3선에 도전하는 ‘보수의 선봉’ 이 후보가 공천됐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며 접전을 벌였다.
치열한 선거전은 ‘네거티브 공방’으로 이어졌다. 지난 12일 이 후보의 배우자가 박 후보 유세현장 앞에서 “기호 2번 이언주”를 외치며 유세를 방해하자 박 후보는 “ 낙선시킬 목적으로 공정성을 해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 후보도 가만 있지 않았다. 그는 “배우자가 박 후보 지지자로부터 멱살을 잡히는 등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어렵사리 남구을을 지켜낸 만큼 박 후보는 지역구에서 단단한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빈틈 없는 지역구 관리 능력은 그의 장점으로 꼽힌다. 박 후보는 “현장에서 유권자를 만날 때마다 직통 전화번호가 적힌 명함을 돌리고 국회가 열리지 않는 주말에는 항상 지역에 내려온다”고 했다. 지역구민에게 전화가 오면 3시간 내 무조건 전화를 건다는 게 박 후보의 철칙이다. 1986년 신한민주당 서석재 국회의원 비서로 정치에 입문한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정부비서관을 지냈다. 20대 국회에서는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