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연합뉴스
보수통합에 몸을 던진 유승민계 현역 국회의원들이 21대 총선에서 대부분 낙선했다. ‘개혁보수’ 의원들이 주축이 된 새로운보수당은 자유한국당과 합치며 미래통합당을 만들었지만 국민들은 이들을 선택하지 않았다. 쪼그라든 보수정당에서 개혁보수의 입지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새벽 0시 30분 현재 전국 지역구에 출마한 새로운보수당 출신 의원 가운데 당선이 유력한 후보는 부산 해운대갑 하태경 후보가 유일하다.
개혁보수의 좌장인 유승민 의원은 지난 1월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하고 2월 자유한국당과 합치며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미래통합당을 만들었다. 유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고 5선 정병국 의원도 당의 공천을 받아들여 불출마했다.
3선 이혜훈 의원은 험지 서울 동대문구을에 출마했다. 오신환 의원은 본인의 지역구인 서울 관악구을, 지상욱 의원은 서울 중구성동을, 청년정치인 이준석 의원은 서울 노원병에 도전했다. 하지만 이들은 상대 후보에 큰 격차로 밀리고 있어 낙선이 유력하다.
살아남은 유승민계 의원은 부산 해운대갑에 출마한 하태경 의원이 유일하게 원내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비례위성정당으로 옮긴 정운천 의원은 정당득표율에 따라 비례의석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를 감안해도 원내에 두 명 가량의 의원들이 생환한다.
이번 총선 결과로 통합당에서 개혁보수와 소장파의 목소리는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소장파로 불리는 3선 김용태 의원도 험지 서울 구로구을에 출마해 패배했다. 유승민 의원도 당내 기반이 위축될 상황에 처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계파 의원들의 생환이 중요하다”면서도 “원외에서 경제문제로 활동하며 외연을 넓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