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무소속 후보가 전북 남원·임실·순창 선거구에서 16일 당선이 확실시되자 감사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이용호캠프
전북 남원·임실·순창 선거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용호 의원이 이강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이 의원의 당선으로 광주·전남과 전북의 28석 중 민주당이 27석을 차지한 가운데 이 의원이 유일한 비(非)민주당 당선인이 됐다.
이강래 후보의 낙선으로 민주당은 호남 싹쓸이에는 실패한 것이다. 이강래 후보는 지난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통합민주당 후보로 이 지역에 출마했다 통합진보당의 강동원 후보에게 패했다. 또 이강래 후보는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는 서울 서대문을 지역구에 도전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 의원이 이번에 재선에 성공한 요인은 우선 남원과 순창, 임실에서 지난 4년간 꼼꼼히 지역현안을 챙기면서 유권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남원 유일의 대학인 서남대가 폐교되자 이 지역에 국립공공의대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섰고, 결국 공공의대 남원 설립을 성공시키는 등 성실한 활동이 눈에 띄었다는 평가다.
이강래 후보에 대한 남원·임실·순창 유권자들의 반감도 어느 정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한 남원시민은 “이강래 후보는 과거 남원에서 3선을 지냈는데 두드러진 활동은 보이지 않았다”면서 “이번에 민주당에서 이강래 후보와 경선에서 맞붙어 탈락한 박희승 전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의 표가 이용호 의원쪽으로 많이 간 것 같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기자 출신인 이 의원은 국무총리 공보담당 비서관 등을 지내고 제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당선돼 원내대변인, 정책위 의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8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 의원은 “지역발전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주민의 승리이며 우리 지역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키려는 현명한 선택의 결과”라면서 “민주당에 입당해 현 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고 특히 소상공인과 농민·청년·어르신 등 사회 약자들이 체감할 지원 방안을 마련해 조속히 시행되도록 힘쓰겠다”고 재선 성공 소감을 밝혔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