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강북을 당선자가 재선 고지의 9부 능선을 넘었다. 박 당선자는 서울 강북을에서 안홍렬 미래통합당 후보를 눌렀다. 재정 투명성을 골자로 하는 유치원 3법을 통과시키며 ‘유치원 저승사자’로 통하는 박 당선자는 재선 의원으로서 당내 균형을 맞추는 중심추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 당선자의 키워드는 ‘소신’이다. 지난 2018년부터 사립유치원의 불법 예산 사용 실태를 폭로하며 미래통합당을 등에 업은 사립 유치원계의 거센 반발을 샀지만 비리유치원 명단을 공개했고 더 나아가 긴 싸움 끝에 유치원 3법을 통과시켰다. 박 당선자는 유치원 3법이 통과될 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또 재벌공격수라는 별명답게 삼성·현대자동차 등 굵직한 경제민주화 현안에도 가장 큰 목소리를 낸다. 재벌개혁 강연 100회를 완주하기도 했다.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제16대 총선 서울 강북을에 정의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3위에 그쳤다. 다만 당시 서울 지역구 민노당 출마자 중 최고 득표율이었다. 이후 민노당 분당사태 등을 거쳐 민주당에 합류하며 대변인, 홍보위원장,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의 당직을 지냈다. 20대 총선에서 다시 강북을에 출마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당선자가 당내 균형추 역할을 해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 과정으로 갈 때 친문 일변도는 외연확장 등에 도움이 안 된다”며 “비문계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