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팬데믹 와중 선거 치른 한국…민주주의 보여줬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지난 15일 오전 충북 진천군 진천읍 장관1차부영아파트 경로당에 마련된 투표소 앞에서 유권자들이 줄지어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WP)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가운데 총선을 치른 한국을 여타 국가와 비교하며 집중 조명했다.

15일(현지시간) WP는 “영국과 프랑스, 칠레, 볼리비아, 에티오피아와 12개 이상의 미국의 주는 팬데믹 기간 동안 선거를 관리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이번 봄에 선거를 연기하거나 취소했다”며 “심지어 일부 독재 정권도 불편을 겪었는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2036년까지 그가 유임할 수 있도록 하는 국민 투표를 연기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WP는 한국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총선을 취소하지 않았다며, 이것이 한국을 민주주의에서 예외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 정부들이 팬데믹에 맞서면서, 중국은 독재체제가 민주주의보다 이런 위기를 더 잘 관리할 수 있다는 생각을 선전해왔다”며 “그 사실은 이를 입증하지 못하는데, 한국이나 대만이 국민을 더욱 잘 보호했다. 하지만 서구 국가들, 특히 미국이 내년에 자유롭고 공정하고 안전한 선거를 하는 데 실패한다면 민주주의의 세계적 명분은 크게 약화될 것이다. 한국은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덧붙였다.

WP는 다른 기사에서 체온 측정과 1m 간격 유지, 비닐장갑 및 마스크 착용 등과 사전선거제도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언급했다. WP는 “발병 초기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으로부터의 여행 금지를 미루고 위기를 과소평가했으며, 코로나19가 급증하기 전인 2월 중순에 오래지 않아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해 비난을 받았다. 탄핵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에 10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면서도 “하지만 이후 광범위한 검사와 추적, 모니터링을 통해 코로나19를 통제하는 모델로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WP는 칼럼에서도 “용기 있는 한국인들은 세계에 어떻게 선거를 치르고 동시에 공공의 건강을 보호하는지를 보여줬다”며 “유권자의 66% 이상이 투표해 20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 수백만 표 대부분은 우편이 아닌 직접 투표였다”고 강조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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