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당선인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성 비하’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논란이 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 단원을 선거구 후보가 막판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그러나 당선과 함께 고발 사건이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 당선인은 상대 후보인 박순자 미래통합당 후보 득표율에 줄곧 뒤처졌지만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차이를 점점 좁혀나갔다.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펼쳐졌으나 자신을 향한 논란을 의식한 듯 개표가 시작되고 한참이 지나도록 선거 사무실에 나타나지 않다가 자정이 다 돼서야 나타났다.
그는 “안산 주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며 “안산 단원에서 새로운 정치를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통합의 메시지’를 이 자리에서 시작하겠다. 안산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직접적인 성 비하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해도 그런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자체에 대해 국민들이 불편해하고 마음 아파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신중하겠다”고 사과했다.
김 당선인은 지난해 조국 사태 때 서초동 집회를 주도했고, ‘조국 백서’ 필자로 참여한 바 있다. 그는 애초 민주당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출마를 선언했으나 ‘조국 선거’ 논란이 일자 경기 안산단원을에 출마했다.
한편 김 당선인에 대한 고발 사건 수사가 착수됐다고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는 밝혔다. 사준모에 따르면, 성인 유료 팟캐스트 ‘쓰리연고전’ 공동 진행자인 김 후보, 팟캐스트 제작자인 이동형 미르미디어전략연구소 대표이사, 이 회사 감사이자 공동 진행자인 박지훈 변호사를 고발한 사건이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에 배당됐다. 사준모는 김 후보 등이 팟캐스트 방송을 만들면서 청소년유해매체물임을 표시하지 않고, 미성년자도 한 편당 500원에 청취할 수 있게끔 해 정보통신망법 73조2호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14일 이들을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
검찰은 해당 고발 사건을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넘겨 수사 지휘할 예정이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