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사모펀드 '명가' 돛 다시 올린 JC파트너스... MG손보 자본확충 마침표

'빅딜' 오릭스PE 이끌던 이종철 대표가 이끄는 PEF
2018년 설립 이후 첫 '시그니처 딜'로 화려한 복귀
KDB생명·로젠택배 매각에도 인수 후보로 이름 올려

이종철 JC파트너스 대표. /서울경제DB

신생 사모펀드(PEF)인 JC파트너스가 2,000억원 규모의 MG손해보험 자본확충 거래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JC파트너스는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PE)를 이끌며 대한생명, 셀트리온(068270), 현대로지스틱스, STX에너지 등의 ‘빅딜’을 성사시켰던 이종철 대표가 2018년 문을 연 사모펀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C파트너스는 MG손해보험 인수와 관련한 잔금을 납입하고 인수금융 자금재조달(리파이낸싱·Refinancing)을 완료하는 등 자본확충 작업을 최종 마무리했다. JC파트너스가 자본확충을 위해 조성한 1,000억원 규모 프로젝트펀드엔 새마을금고중앙회(300억원)와 우리은행(200억원) 등이 출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또 우리은행은 1,000억원 규모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주선사로도 참여했다.


MG손해보험은 새마을금고가 사모펀드인 자베즈파트너스를 통해 사실상 거느리고 있던 보험사였다. 새마을금고는 2013년 자베즈를 통해 그린손해보험에 투자했고, 2015년 MG손보의 실질적 대주주가 됐다. 문제는 행정안전부의 관리·감독을 받는 MG새마을금고가 현행법상 산업자본으로 분류가 돼 있는 탓에 자본확충 때마다 번번이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뒤 JC파트너스에 손을 내밀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 대표가 MG손해보험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오릭스PE를 이끌던 2018년부터다. 당시 새마을금고가 자베즈를 통해 유상증자에 나섰지만 결국 내부 투자심의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고 자본확충을 위해 새 운용사(GP)를 찾던 시기다. 이후 JC파트너스로 간판을 바꿔 단 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펀드 조성에 나섰다. 지난해 10월말 2,000억원 규모 자본확충 방안을 마련해 대주주 적격성 승인과 관련된 서류를 금융당국에 제출했고 지난 6일 감독 당국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MG손보의 지급여력비율(RBC)도 200%대로 올라서게 됐다.

이번 거래를 성공시키면서 이 대표도 과거의 명성을 되찾게 됐다. 첫 투자 회수 사례인 일본 전력발전 및 판매 회사인 이렉스(EREX)에서 1년 만에 내부수익률(IRR) 101%를 달성하는 등의 성과도 있었지만 1,000억원대를 넘어서는 대규모 펀드를 조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G손보가 JC파트너스의 이른바 ‘시그니처 딜(signature deal)’이 된 셈이다.

이 밖에도 JC파트너스는 KDB생명보험과 로젠택배 인수전에도 뒤늦게 이름을 올린 뒤 실사를 진행하는 등 활발한 투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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