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후암의 연극 ‘흑백다방’이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차현석 작·연출로 2014년 초연한 흑백다방은 1980년대 민주화 운동 시절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20년 만에 만나 벌어지는 상황을 그리며 둘의 관계를 통해 시대의 아픔과 상처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부산 남포동을 배경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상담을 해주는 다방 주인 앞에 한동안 잊고 살았던, 과거의 사람인 손님이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초연 멤버인 김명곤과 윤상호가 각각 다방 주인, 손님 역을 맡았다.
흑백다방은 초연 이후 국내는 물론 미국, 영국, 터키, 일본 등에서 현지 배우들과 함께 무대를 올리며 호평을 받아 왔다. 특히 2016년에는 영국 에든버러 축제 코리아 시즌에 초청돼 영국 배우들과 함께 공연했다.
예술의전당은 2020 연극의 해를 맞아 대학로 신진단체에 힘을 실어주고 국내 단체에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흑백다방의 앙코르 공연을 기획했다.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이번 연극은 시대적인 소재를 넘어서 인간의 본성을 예술적으로 승화한 작품으로 시의성과 작품성을 고려해 엄선했다”고 전했다. 한편 예술의전당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예방을 위해 좌석 간 거리 두기로 안전을 유지하고 손 소독제 비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수표 시 장갑 착용, 안면인식 체온계 비치, 공연장 정기·수시 소독 등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