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혈액난 해소를 위해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헌혈의 날’ 행사에 참여한 직원들이 단체 헌혈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부산시
부산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직면한 혈액 수급난에 숨통을 트이기 위한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17일 부산시와 APEC기후센터 등에 따르면 APEC기후센터는 해운대 센텀시티 내 다른 10개 공공기관과 함께 센터 앞 부지에서 ‘혈액 수급난 극복을 위한 생명나눔 사랑의 헌혈 행사’를 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혈액 수급난에 도움을 주려는 취지에서 혈액난 해소를 위해 기꺼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16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부산지역 혈액 보유량은 1.5일분에 그쳐 응급상황 대비를 위한 최소치인 3일분에도 미치지 못한다. 전국 2.9일분과 비교해도 평균 1일분 이상 부족하다. 이 때문에 부산지역 의료기관들은 긴급 수술 외에 수술을 미루고 부산혈액원에서도 타시도로 ‘원정 헌혈’을 다녀오는 등 혈액난이 심각한 실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APEC기후센터를 포함한 게임물관리위원회·벡스코·부산관광공사·부산디자인진흥원·부산산업과학혁신원·부산영상위원회·영상물등급위원회·영화의전당·영화진흥위원회·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등 11개 공공기관이 참여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열린 단체 헌혈인 만큼 참여 공공기관 직원들은 서로 1m 거리를 두고 혈액 검사를 한 뒤 헌혈이 가능한 직원에 한해 헌혈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권원태 APEC기후센터 원장은 “이번 행사에 참여한 공공기관은 지역사회의 공동체 일원으로서 코로나19 위기를 하루빨리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전날 부산시는 직원 헌혈의 날을 열고 긴급 혈액 수급에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시와 부산경찰청 직원들이 참여했으며 헌혈지원자들이 현장에서 대기하지 않고 헌혈이 가능할 때 헌혈 장소에 오도록 하는 헌혈 예약제로 진행됐다.
헌혈 장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소독을 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도록 하고 채혈 장소와 채혈 담당 직원의 위생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는 등 안전관리에 주의를 기울였다.
시 관계자는 “시와 경찰청뿐만 아니라 현재 각 구·군에서도 직원들이 릴레이 헌혈 행사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우리의 생명을 구하는 소중한 혈액이니만큼 시민들도 혈액 위기 극복을 위해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17일 APEC기후센터 앞에서 센텀시티 내 11개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혈액 수급난 극복을 위한 생명나눔 사랑의 헌혈 행사’가 열리고 있다./사진제공=APEC기후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