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매체 "중국, 코로나19 속 달러 필요하지만 미국 신세지기 꺼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등으로 전 세계 달러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미국에 대한 의존을 꺼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18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의 대금 결제를 위한 달러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중국은 달러를 얻기 위해 미국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이미지를 원하지 않아 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도 미중 무역전쟁 등을 통해 중국과의 대립을 심화시켜온 상황에서 중국에 도움을 주기 위해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부족이 계속되고 중국이 미국과 상호통화협정(스와프협정)을 체결하지 않을 경우, 중국은 외채를 갚기 위해 외환보유고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게 SCMP 설명이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경제충격이 우려되자 지난달부터 기준금리 인하와 자금공급계획 발표 등으로 유동성을 주입해왔다.


또 한국은행(BOK)을 비롯해 9개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면서, 통화스와프 체결국을 14개국으로 늘렸다. 하지만 여기에 중국과 러시아, 터키 등은 포함돼있지 않다.


홍콩 라보뱅크의 아시아태평양 금융시장 조사 책임자인 마이클 에브리는 "중국은 미국에 의존해 달러를 주입받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미국의 긴급구제처럼 보일 것이며 암묵적인 정치적 단서도 붙어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백악관이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하고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옮기도록 압박하는 상황에서, 미국도 중국기업을 돕는 것으로 비치기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해석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스티브 잉글랜더 통화 전략 북미 매크로 전략 대표는 "중국·홍콩·러시아 중앙은행도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를 통해) 혜택을 볼 수 있겠지만, 정치적 배경을 고려할 때 이를 요청할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정수현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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