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 그랜쥬드!…폴 매카트니가 쓴 동화책 국내 첫선

여덟 손주 위해 직접 쓴 이야기
마법의 나침반 들고 세계 여행

영국 밴드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사진제공=인간희극

비틀스 멤버 폴 매카트니가 동화작가로 변신해 직접 쓴 동화책이 국내에 첫 출간된다.

제목은 ‘헤이 그랜쥬드!’로, 1968년 매카트니가 직접 써 불후의 명곡이 된 ‘헤이 쥬드’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헤이 쥬드’는 매카트니가 존 레논의 어린 아들을 위로하기 위해 썼던 노래였던 반면 ‘헤이 그랜쥬드!’는 이제는 할아버지가 된 매카트니가 여덟 명의 장난꾸러기 손자 손녀들에게 넓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주기 위해 이야기꾼이 돼 즐겁게 써내려간 동화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이 책을 준비한 도서출판 인간희극에 따르면 매카트니는 순수하고 밝고 영리한 손주들과 함께 하는 시간 자체가 좋아 아이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매카트니는 음악과 동화책 창작의 공통으로 상상력을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음악보다 동화책을 만드는 데 더 많은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출판사는 전했다. 음악과 달리 멜로디가 없는데다 아이들은 현실의 장소를 초월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 역시 마법의 나침반을 가진 할아버지 그랜쥬드가 네 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좌충우돌 세계 여행을 떠나는 내용이다. 등장인물들이 날치 떼 위에 올라탄 채 일렁이는 파도를 뛰어 넘고, 코코넛 나무 아래 누워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다시 나침반을 흔들어 선인장이 가득한 황야의 계곡으로 순간 이동한다. 버팔로 떼에 쫓기다가 야생화가 활짝 핀 산기슭으로 가기도 하고, 젖소를 타고 하늘을 날기도 한다. 잠들기 전 어린 아이들에게 스릴감 넘치게 읽어주기에 제격이다.

그림은 픽사 애니메이션에서도 일한 적 있는 캐나다 작가 캐서린 더스트가 맡았다. 캐릭터들이 평범하지 않고 보헤미안 같은 느낌을 줄 뿐 아니라 주인공 할아버지 그랜쥬드를 약간 괴짜같이 묘사한 점이 매카트니 마음에 쏙 들었다고 한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