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구의 잔여 수명은 60세 기준으로 지난 2000년 20.3년에서 2018년 25.2년으로 5년 가까이 늘었지만 노후소득은 갈수록 더 불안하다. 게다가 국민연금의 수급 연령은 점점 늦어지고 있고 인구 감소 등으로 기금의 소진 시점은 앞당겨지고 있다. 정년을 넘어서 일하는 노년층이 늘고 있다지만 비정규직 등 질이 좋지 않은 일자리가 대부분이라 소득 안정성은 극히 낮다.
실제 노년층의 자산 및 소득 감소로 인한 영향은 곳곳에서 나타난다. 노후가 불안하면 소비부터 줄이기 마련이다. 노후 파산이 소비절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던 소비성향이 2012년을 기점으로 꺾이기 시작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고령화다. 소비성향 하락은 50대와 60대 이상 가구주에서 두드러졌다. 2012년에는 50대와 60대의 소비성향은 각각 61.6%, 62.7%로 30대 이하 가구보다 높았다. 2018년에는 각각 54.7%, 55.1%로 30대 이하 가구보다 소비가 줄었다. 소비성향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은 전체 가구주에서 60대 이상 가구가 늘어난 것과 무관치 않다. 60대 이상 가구는 2012년 25%에서 2018년 31%로 늘었다.
/탐사기획팀=김정곤기자 mckid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