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정상화방안 이르면 내달초 확정

채권단, 추가로 1조 미만 지원 등 검토
輸銀은 내일 채권 대출전환 여부 결정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 방안은 이르면 다음달 초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지난 3월 1조원의 마이너스대출(한도대출)을 결정한 데 이어 경영정상화 방안을 토대로 해 추가로 1조원 미만의 지원책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권과 재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두산중공업과 두산그룹 전반에 대한 실사를 벌이고 있다. 실사 결과는 오는 5월 초나 중순에 끝날 것으로 보이며 채권단은 두산중공업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토대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한다.

현재 채권단과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의 미래 신사업을 제외한 모든 자산을 처분 대상으로 올려놓고 협의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알짜’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을 ‘후순위’로 두고 두산솔루스나 두산퓨얼셀 등을 매각하는 방안을 우선순위로 꼽고 있다. 그룹의 ‘캐시카우’로까지 수술 범위를 확대하는 데 대한 부담감이 크기 때문이다.


두산은 전자·바이오 소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두산솔루스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국내 한 사모펀드(PEF)와 매각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현재는 부분 공개입찰로 전환했다. 가격을 두고 이견 차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경영권을 포함한 두산솔루스 지분 51%의 매각가를 1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두산건설은 매각 성사 가능성이 낮아 사실상 논의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런 두산의 자구안이 채권단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산그룹의 자산 대부분이 금융권 담보로 잡혀 있기 때문에 매각을 한다고 해도 실제 현금 순유입액이 낮아 제대로 된 자구안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채권단은 이에 자구안 이행이 지지부진할 경우를 대비해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에 대한 매각까지 각오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출입은행은 21일 확대여신위원회를 열고 두산중공업 채권의 대출전환 여부를 결정한다. 두산중공업은 27일 만기가 돌아오는 5억달러(약 6,000억원) 외화 채권을 대출로 전환해달라고 지급 보증을 수은에 요청한 상태다. 수은 역시 두산중공업이 이를 갚지 못하면 수은이 대신 갚아야 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태규·한동희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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