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현성정사 주지 마가스님./사진제공=현성정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관계가 단절돼 느끼는 불안하고 우울한 마음, 유튜브 생전예수재로 풀어가시길 기원합니다.”
자비명상으로 유명한 대한불교조계종 현성정사 주지 마가스님이 오는 5월16일부터 7주간 유튜브로 참여하는 ‘마음코로나 백신 49예수재’를 봉행한다. 윤달에 행해지는 생전예수재(生前豫修齋)는 수륙재나 천도재와 달리 살아 생전 다음 생에 받을 과보에 대해 미리 재를 지내는 전통 불교의식이다. 스님들과 불자가 절에 모여서 하는 방식이 아닌 온라인에서 생중계되는 예수재는 코로나19가 만든 종교계 이색 풍경이다.
마가스님은 “법회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불자들을 위해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수행법과 치료법을 찾다가 유튜브 생전예수재를 기획하게 됐다”며 “코로나19도 결국 인간의 탐욕과 무지에서 비롯된 질병인 것처럼 욕심, 탐욕을 버리고 이타심을 다시 깨워 새롭게 태어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예수재는 불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마음치유를 주제로 한 오전 강연을 시작으로 점심 공양과 오후 마가스님의 명상 프로그램 순으로 진행된다. 강연에는 한국 선화의 대가인 수안 큰스님과 양주 육지장사 회주이자 전 조계종 포교원장 지원 큰스님을 증명법사로 각 분야에서 전법 활동을 해온 스님들이 참여한다. 구담스님, 용수스님, 정연 재마스님 등 유튜브 방송에 익숙한 젊은 스님들도 강연자로 나선다.
마가스님은 “예수재는 코로나19 시대에 불안한 마음을 치유하고 유튜브를 통해서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라며 “예수재의 전통방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불교에 거리감을 느끼고 있는 젊은 세대가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유튜브 채널 ‘마가스님의 그래도TV’를 통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예수! 내 인생을 바꾸다!’ 또는 네이버 밴드 ‘나를 바꾸는 100일’에 신청하면 된다. 마가스님은 “참가자들은 생명, 나눔, 책임, 화합, 치유의 5대 서원을 맹세하고 자비와 알아차림 수행에 입문하게 된다”며 “49일 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빚어진 경제적 궁핍과 고립감, 불안감 등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지혜를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