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이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을 가득 메운 수레국화와 양귀비를 관람하고 있다. 울산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내달 열릴 예정이던 봄꽃 축제를 모두 취소하고 산책로도 폐쇄한다./서울경제DB
울산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다음달 열릴 예정이던 봄꽃 축제를 모두 취소했다. 지난달 열릴 예정이던 벚꽃 축제부터 석 달 연속으로 각종 축제가 취소되면서 상춘객의 볼거리가 모두 사라지고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울산시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다음달 개최 예정이던 울산대공원 장미축제와 태화강국가정원 봄꽃축제를 취소한다고 19일 밝혔다. 울산대공원 장미축제와 태화강국가정원 봄꽃축제가 취소된 것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애도 기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다음달 20일부터 24일까지 닷새간 울산대공원 장미원 등에서 열릴 예정이던 장미축제는 지난해 14만명이 다녀간 지역 대표 축제다. 태화강국가정원 봄꽃축제는 이보다 앞선 다음달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태화강국가정원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지난해 31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전국적으로 알려진 축제다.
시는 축제 취소와 함께 감염증 예방을 위해 지난 2월 23일부터 임시 휴장에 들어간 울산대공원 장미원의 휴장 기간을 상황 종료 때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태화강국가정원 내 봄꽃 산책로는 다음달 1일부터 한 달간 폐쇄하기로 했다. 개방 여부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추후 결정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축제를 개최할 경우 인파로 인해 밀접 접촉에 의한 감염증 확신이 우려된다”며 “고심 끝에 무엇보다도 시민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에는 한층 더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축제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울산에서는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열릴 예정이었던 남구 궁거랑 벚꽃축제와 울주군 작천정 벚꽃축제도 취소됐다. 궁거랑 축제가 열리는 남구 삼호동 무거천 일대는 해마다 봄이면 400여그루의 벚꽃이 만개해 시민들의 대표 봄나들이 장소로 인기다. 작천정 벚꽃은 울주군 삼남면 작괘천을 따라 수령 100년이 넘은 왕벚나무 220여 그루가 거대한 꽃터널을 만들어 장관을 연출한다. 이외에도 약사벚꽃축제 등 동 단위의 소규모 벚꽃 행사도 모두 취소됐다.
해마다 5월 개최되는 북구 쇠부리축제도 코로나19 여파로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삼한시대부터 중요한 철산지인 울산 북구 달천철장을 기념하는 쇠부리축제는 다양한 행사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지역 대표축제다. 오는 6월 개최 예정인 울산 고래축제는 아직 취소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