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픽코마의 거래액이 3년 연속 두 배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픽코마의 전년대비 연간 거래액 증가규모는 2017년 약 14배, 2018년 약 2.6배, 2019년 약 2.3배였다. 지난 3일에는 픽코마에 서비스 중인 2만여개의 작품 중 작품수 기준 1.3%에 불과한 277개 웹툰의 하루 거래액이 3억6,000만원(3,196만엔)을 넘어서는 사상 최고액 기록을 세웠다. 이런 가운데 픽코마 모바일앱은 현재 통합 2,000만 다운로드 실적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앞서 지난해 4·4분기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을 이루기도 했다. 올해도 피코마 서비스는 흑자 행진 지속이 예상돼 외연 성장과 수익 내실화를 동시에 실현하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게 카카오측 설명이다.
한국은 종이만화책 기반의 오프라인 만화 분야에선 선도국인 일본에 뒤처졌지만 2000년대 들어 인터넷 붐을 타고 온라인 만화콘텐츠 발굴 및 유통에 공격적으로 나서왔다. 카카오는 이 같은 웹툰생태계 활성화를 주도하면서 내수 시장 뿐 아니라 해외 시장으로의 콘텐츠 유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픽코마가 그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일본 만화 독자층은 기존의 오프라인 만화 원본을 디지털화한 ‘디지털 코믹’ 위주로 구독해오다가 근래에 스마트폰을 중심으로한 콘텐츠 소비 성향을 보이면서 픽코마 등이 제공하는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웹툰을 열독하기 시작했다. 픽코마는 이를 겨냥해 디지털코믹과 모바일웹툰을 유·무료로 서비스 중이다.
픽코마 성장의 원동력이 된 것은 이른바 K-웹툰으로 불리는 한국의 온라인 만화다. 2018년부터 카카오페이지에서 독점 연재된 디앤씨미디어의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은 픽코마를 통해 일본시장에 진출했는데 그 결과 현지에서 누적독자수 100만명을 넘겼다. 이는 지난해 픽코마 서비스로 공급된 웹툰 중 1위의 실적이다. 해당 웹툰은 올해 3월에 월간 거래액이 10억원을 넘기기도 했다. 픽코마는 이달 말 최장 10일의 휴가가 가능한 일본 골든위크를 맞아 ‘K-웹툰’을 대대적으로 알리는 TV광고 등 마케팅도 진행하는 등 K-웹툰 열풍을 가속시키고 있다.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는 “픽코마는 ‘기다리면무료’와 같은 한국의 콘텐츠 비즈니스를 거대한 만화시장을 가진 일본에 접목해 업계의 디지털화 및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며 “최근에는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을 통해 검증된 ‘K-웹툰’이 픽코마를 통해 일본에서도 현지 작품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어 더욱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