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 비싸다" 中후베이 주민 100여명 집단 항의…주최자 체포

지난 6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대한 봉쇄 해제일이 이틀 남은 상황에서 우한의 한 주택가에 일부 주민들이 외출해 돌아다니는 모습. /연합뉴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로 피해가 가장 컸던 후베이성에서 봉쇄 기간 관리사무소가 공급하는 생필품 물가가 높고, 건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항의 집회를 연 주민이 체포됐다.

20일 봉황망 등에 따르면 후베이성 잉청시 인민정부는 전날 잉청시 하이산샤오취에 사는 주민 청 모(45·여) 씨를 코로나19 방역 업무 방해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청 씨는 지난달 12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관리사무소가 공급하는 생필품 물가가 과도하게 높고, 제대로 거주지를 관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인 등 100여 명을 모아 집단 항의 집회를 연 혐의를 받고 있다. 잉청시 정부는 청 씨가 첫 집회를 연 이후 진상 조사를 거쳐 거주지 물가 관리와 관리 감독 업무를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음에도 청 씨가 또다시 집회를 주동해 법적 조치에 나섰다고 밝혔다.

또 청 씨가 집회를 연 아파트 단지는 3,689세대가 모여 있는 대규모 단지인 데다 8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해 집회를 통한 감염 위험이 크다고 전했다.

잉청시는 “청 씨는 2017년부터 체납해온 관리비를 면제받으려는 목적으로 불법 집회를 선동했다”면서 “2019년에도 개인의 이익을 위해 정상적인 업무를 7차례나 방해하는 등 비슷한 위법 행위를 저질러 왔다”고 처벌 사유를 공개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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